채용비리 의혹 일단락, 내부 조직 추스리기 돌입조직 개편·인사 시기 앞당겨 영업대전 준비 총력
  • 올해 상반기 금융권을 강타한 채용비리 의혹이 일단락되자 은행들이 조직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중은행장들은 직원들의 사기 진작 및 하반기 영업 대전을 준비하고자 조직개편 및 인사 단행 시기 등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내달 초부터 정기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7월 첫 주에 시작되는 은행권 인사는 통상 15일 전후로 마무리된다.

    하반기 인사 시즌을 앞두고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우리은행이다.

    지난해 취임한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2017년 연말 시행한 임원인사에 이어 올해 상반기 정기인사 단행을 준비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손 행장이 정기인사 대신 조직개편부터 단행한 점이다. 

    보통 은행들은 조직개편과 직원 인사를 동시에 실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손태승 행장은 디지털 부문 조직개편부터 손을 댔다.

    그동안 영업지원부문에 속해있던 디지털 금융그룹을 마케팅을 총괄하는 국내 부문으로 새롭게 배치하고 상품과 서비스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도록 했다.

    이를 위해 외부전문가인 황원철 HP 아태지역 금융서비스 컨설턴트를 디지털 금융그룹장으로 선임하고 빅데이터 신설, 차세대ICT구축단과 ICT지원센터를 IT그룹으로 통합재편했다.

    최근 차세대 전산시스템 위니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인력 재배치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조직 틀부터 구축한 뒤 7월 정기인사를 통해 그에 맞는 인원들을 발령낼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은행도 하반기 인사 시기를 고심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다른 은행들처럼 원샷 인사를 실시하지 않고 약 3주에 걸쳐 지점장‧부지점장‧직원 인사를 실시한다.

    다만, 7월은 하반기가 시작되는 달이고 직원들이 자리를 빨리 잡아야 영업에 매진할 수 있다 보니 현장에서 인사 시기를 앞당기길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업통으로 불리는 허인 행장 역시 직원들의 이같은 요구에 공감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인사 시기를 소폭 앞당기거나 조정하는 방향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초 위성호 행장의 공식 임기가 만료되는 신한은행의 7월 인사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디지털 조직개편 등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지만 올해는 경영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신한은행은 하반기 인사를 7월 초에 단행하며 예년보다 약 3주가량 시기를 앞당긴 바 있다.

    영업력 강화 목적으로 인사 시기를 조정했는데,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날짜에 정기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KEB하나은행은 9월 목표로 인사제도 통합을 준비하고 있다 보니 7월 인사를 하반기로 미룰 가능성이 크다.

    KEB하나은행 노사는 지난 5월 인사제도 통합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리고 인사제도 통합‧영업문화 개선‧근무시간 정상화 등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