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계약 1년만에 9개국 12개 영화관 진출 성공영사기 '밝기-명암비' 등 한계 극복 및 JBL 오디오시스템 적용… 아이맥스에 도전장
  • 삼성전자가 인수 2년 차를 맞은 하만(Harman)을 시네마LED 사업에서도 적극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B2B 디스플레이 시장으로 눈을 돌린 삼성전자는 시네마LED 기술력에 하만의 JBL 오디오시스템까지 적용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국내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 시네마LED를 첫 선보인지 1년 만에 9개국 12개 영화관 진출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세계 5위 규모의 영화시장이 형성된 인도에서도 시네마LED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네마LED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할리우드에 위치한 영화관에 진출하며 '오닉스(Onyx)'라는 시네마LED 브랜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중국, 태국, 홍콩, 대만 등의 아시아 국가 뿐만 아니라 스위스와 멕시코 등 유럽과 중남미 시장까지 진출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완벽한 블랙'을 뜻하는 오닉스 원석의 가치를 담아 지어진 삼성전자 시네마LED 오닉스는 기존 프로젝터 기반 극장용 영사기 없이 생생한 화질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영사기의 화면 밝기나 명암비 등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기존 영화관 스크린을 대체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삼성전자만의 차별점을 부여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사운드(Sound)'다. 지난해 3월 삼성전자 자회사가 된 하만의 오디오 브랜드 'JBL'의 오디오 시스템을 더해 '오닉스 사운드'라는 서라운드 음향기술을 더했다.

    영화 스크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아이맥스(IMAX)'에 도전장을 낼 수 있는 데도 오닉스 사운드가 힘을 실어준다. 아이맥스는 캐나다 회사로 사람이 볼 수 있는 최대의 시야를 뜻하는 아이맥스 영화 상영 기술로 이미 수십년 동안 영화 스크린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기본으로 아이맥스가 갖추지 못한 하만의 음향 전문 기술력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시도하는 시네마LED 오닉스 외에도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창출을 꾀하고 있다. 하만의 전문 분야인 자동차 전장 분야에서는 올 초 차세대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솔루션 '디지털 콕핏'을 선보였고 오디오 분야에서도 갤럭시S8 이후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에 하만의 기술이 적용된 스피커를 탑재하며 협력하고 있다.

    하만은 인수된 첫 해인 지난해 7조 1000억 원의 매출과 6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실적 기여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시네마LED로 시장공략을 강화하면서 이에 협력하는 하만의 실적도 개선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