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준의 재계 프리즘]

포스코가 선택한 최정우 차기 회장, 두가지 측면에서 곱씹어야

김만제 회장 제외하고 내부인사 중 非엔지니어 출신으로 최초
포피아와 낙하산 논란을 피하기 위한 선택, 최선책인지 의구심

이대준 기자 프로필보기 | 2018-06-25 1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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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차기 회장에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이 최종 확정됐다. 이번 선임 절차를 두고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포스코 역사상 김만제 회장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非엔지니어 출신이 회장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포스코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김만제 회장은 외부인사였기에 당시에 파격적이었다. 하지만 최 사장은 포스코 내부인사임에도 엔지니어 출신이 아니라는 한계를 극복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포스코 안팎에서 가장 놀랍고 파격적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동안 포스코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제철소 현장을 잘 아는 인물이 회장에 올랐다. 그것이 포스코 특유의 전통이자 DNA였다. 그래야만 포스코 임직원들이 인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 사장은 2006년 재무실장을 비롯해 2010년 포스코 정도경영실장, 2015년 포스코 가치경영실장, 2016년 포스코 CFO 등을 역임했다. 포스코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 포스코켐텍 등 계열사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다. 그룹 내 전략가이자,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전문경영인이다.

특히 그룹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면서 철강 본원의 경쟁력 회복과 재무건전성 강화를 이룩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월부터는 포스코켐텍 사장으로서 2차전지 등 신성장 사업 육성에 힘써왔다.

이처럼 非엔지니어임에도 여러가지 분야를 거치면서 회사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고, 회장까지 오르게 된 것이다. 새로운 50년을 향해 도약해야 하는 시점에서 큰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반면 포피아와 낙하산 논란을 피하기 위해 가장 무난하고 색깔없는 인사를 뽑았다는 점에서는 아쉬운 측면이 있다.

그동안 포스코는 정치적 외풍에 끊임없이 시달려왔다. 역대 회장 중에 임기를 모두 채운 인물이 없다는 것이 그 반증이다. 정권이 바뀌면 의례 회장이 바뀔 것이라는 생각이 포스코는 물론 철강업계에 파다했다. 이번 역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결국 권 회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도 청와대 개입설, 권 회장 개입설 등 각종 외압설이 제기됐다. 전현직 임직원들이 서로 끌어주고 챙겨준다는 의혹도 나왔다.

CEO 승계카운슬에 대한 처신 논란도 있었다. 절차가 투명하지 않다라는 것과 추가로 후보를 받아들였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결국 포스코 CEO 승계카운슬은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 김진일 前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가나다順)을 차기 CEO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CEO추천후보위원회는 면접을 통해 2명을 추렸고, 장인화 사장과 최정우 사장을 막판까지 고심하다가 최 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최종 결정했다.

각종 논란에서도 가장 잡음이 없는 최적의 인물로 최 사장이 낙점됐다는 측면에서는 씁쓸한 측면이 있다. 회장 선임 이후에 제기될 비난과 의혹 제기 등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인물을 골랐기 때문이다.

즉, 포스코 발전에 가장 적합한 후보를 선정했다기 보다는 논란을 피할 수 있는 후보를 골랐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아쉬움도 있지만,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포스코가 선택한 최정우 차기 회장에 대해 믿고 기다려야 한다. 더 이상 잡음이나 논란이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정우 차기 회장이 어떤 혁신과 성과를 보여줄지, 그 결과로 판단해야 한다. 포스코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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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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