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딜라이브 등 M&A 가능성 열려… 스카이라이프 가입자 확대 가능28일 여당 '새 합산규제' 발의 계획 변수… '소비자 선택권 제한' 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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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7일 기준으로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된 가운데, 이통사들의 몸집불리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점유율 합계가 30%를 넘어서는 시점부터 추가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 겪었던 KT의 경우 앞으로 제한 규제가 없어져 가입자 유치 경쟁에 본격 뛰어들 수 있게 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이날 3년 시한을 채우고 일몰됐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인터넷TV) 등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33.33%)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한 제도다. 때문에 현재 30.45%로 시장점유율 1위인 KT(스카이라이프 포함)는 이번 합산규제 일몰로 가장 큰 수혜를 얻게 됐다.

    KT는 그동안 점유율이 3% 포인트만 늘어나도 합산규제를 받게됐었지만, 앞으로는 케이블과의 인수합병 등 미디어 사업 확장을 통한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설 수 있게 됐다. KT의 자회사이자 위성방송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 수도 늘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남북 간 교류 협력이 본격화됨에 따라 북한에도 접시와 셋톱박스만 설치하면 한국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면서 "선을 직접 설치해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케이블TV나 IPTV와 달리 확장성이 매우 높은 만큼, 이번 일몰로 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 증가를 위한 대북 마케팅 활동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쟁사인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합산규제 일몰시 'KT가 유료방송시장을 독점할 것'이라며 합산규제 연장을 주장해 왔지만, 막상 일몰이 뒤엔 '올 것이 왔다'고 체념한 듯 미디어 인수합병 시장 경쟁 채비에 한창이다.

    최근 CJ헬로의 대주주인 CJ오쇼핑이 CJ E&M을 흡수합병하며 'CJ ENM'으로 재출범을 확정한 가운데, 콘텐츠 사업 확대를 위해 CJ헬로를 매각할 가능성이 있어 'CJ헬로 인수전'에 이통3사간 사활을 건 경쟁이 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이통3사는 차선책으로 케이블업계 3위 업체인 '딜라이브'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모습이다.

    케이블 사업자들이 제4이동통신 참여를 발표하면서 업계가 CJ헬로를 유력한 제4이통 사업자로 낙점, CJ헬로가 언제든 4이통 선언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딜라이브는 지난 2016년 6월 미국 인터넷동영상서비스회사인 넷플릭스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넷플릭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셋톱박스를 출시해, 넷플릭스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변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오는 28일 새로운 합산규제 법안 발의를 준비하고 있어 일몰 후에도 상황을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논란이 지속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은 소비자 선택의 결과인데, 이를 규제한다는 것은 시청자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것이며, 시장경제 원칙에 반하는 행위"라며 "그런 맥락에서 이번 일몰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 일부에서 새로운 합산규제 법안 발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시장 영역을 불문하고, 1등 사업자에 대한 무조건적 규제는 사업자간 경쟁 저하로 이어져 미디어 서비스 산업의 질적 저하는 물론, 그에 따른 피해를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떠안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KT(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 포함) 30.45% ▲SK브로드밴드 13.65% ▲CJ헬로 13.10% ▲LG유플러스 10.89% ▲티브로드 10.24%  ▲딜라이브 6.54% ▲CMB 4.93% ▲현대HCN 4.28%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