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애플리케이션센터 중심 소재 연구∙개발 및 고객사 맞춤형 토탈 솔루션 제공글렌 영 대표 "중국 맹추격 불구 한국 중심 기능성 소재사업 이어갈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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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0년 전통을 가진 독일기업 머크(Merck)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강국이자 주요 고객사가 모여있는 한국시장에서 기능성 소재사업을 강화한다. 특히 3년 전 설립한 OLED 애플리케이션센터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소재 연구∙개발(R&D)과 고객사 맞춤형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머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 고객들이 많은 한국시장에서 기능성 소재사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고객 맞춤형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

    과거에는 기능성 소재사업부 내에 액정, OLED, 첨단특수소재 등으로 팀을 나눠 고객사에 솔루션을 제공했지만 이를 한데 묶어 다양한 전문성을 갖춘 포괄적 지원에 나선다.

    글렌 영 한국머크 대표는 "다양한 기술의 융합이 이뤄지는 전자∙디스플레이시장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고객사에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한국머크는 최근 중국의 추격을 받고 있는 한국 디스플레이 시장 상황 속에서도 한국을 중심으로 기능성 소재사업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글렌 영 대표는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경쟁도 치열하고 가격압박도 있어서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혁신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고객사들이 큰 도전상황에 직면해있어 우리 실적에도 단기적으로는 부침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자동차나 플렉서블 쪽으로도 혁신이 이뤄지며 탄탄한 실적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머크는 특히 지난 2015년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에 설립한 'OLED 애플리케이션센터'를 중심으로 기능성 소재사업을 진행한다는데 의견을 명확히 했다. 중국보다는 여전히 한국 고객사들을 중심으로 사업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세계 66개국에 진출해있는 머크는 전체 매출의 16% 가량을 기능성 소재사업에서 내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153억 유로(약 20조 원) 전체 매출 중 24억 4600만 유로(약 3조 2000억 원) 정도가 기능성 소재에서 나온다.

    한국시장은 머크 전체 매출 중 4.5~5% 가량을 차지하는 수준으로 큰 시장은 아니지만 기능성 소재사업만 놓고 보면 놓칠 수 없는 중요한 곳이다. 기능성 소재사업 매출의 절반 가량이 한국머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 까닭에 한국시장에서는 기능성 소재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도 진행돼왔다. 2002년 포승산업단지에 '액정기술센터'를 개소하며 1000만 유로(약 130억 원)를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140억 원을 투자한 '첨단기술센터'와 2011년 문을 연 'OLED 응용개발연구소' 등이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2015년 OLED 애플리케이션 센터가 들어서며 또 다시 700만 유로(약 100억 원)이 투자됐다.

    머크 본사가 인수해 한국에 두고 있는 '머크퍼포먼스머티리얼즈'도 디스플레이 솔루션 사업에 중점 역할을 맡고 있다. 핵심 소재인 액정 뿐만 아니라 OLED와 백색LED용 형광체, 유기TFT, RFID칩 등 다양한 기술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한다.

    글렌 영 대표는 "1960년대 들어서부터 일찌감치 디스플레이 사업을 시작한 머크는 향후에도 디지털화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을 찾고 활용하는 등 한국시장에서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