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홈쇼핑·이커머스 등 월드컵 효과에 6월 매출 급증"거리응원 영향 큰 편의점 매출 특수 가장 커"
  • ▲ 러시아 월드컵 당시 CU시청광장점의 모습. ⓒCU
    ▲ 러시아 월드컵 당시 CU시청광장점의 모습. ⓒCU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대표팀이 독일전 2대0 승리에도 불구하고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유통업계는 대표팀 경기마다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표팀의 지난 세번의 경기에서 편의점과 홈쇼핑 등이 매출 특수를 누렸으며, 6월 한 달 동안보다 넓은 화면으로 경기를 시청하려는 고객들이 늘면서 대형마트 및 이커머스 등에서 TV 신장률도 대폭 증가했다.

    우선 거리응원 등의 효과로 편의점 매출이 급증했다.

    CU에 따르면 스웨덴전이 열린 지난 18일 오후 6시부터 00시까지 주요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주요 상품들의 매출이 전주 대비 최대 2배 이상 증가했다. 광화문, 영동대로 등 거리 응원이 있었던 인근 지역 편의점 50여점의 주요 상품은 전주 대비 7배 이상 뛰었다.

    전국적으로도 주요 상품들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아이스드링크, 컵얼음의 매출신장률이 각각 128.1%, 127.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맥주는 124.8% 매출이 상승했고 안주류 역시 마른안주류 120.7%, 육가공류 118.1%, 냉장즉석식 117.1% 올랐다.

    24일 진행된 멕시코전 당시에도 CU는 맥주와 소주가 각각 전주대비 258.1% 242.1% 매출이 상승했으며, 안주류 역시 냉장즉석식 138.2%, 육가공류 128.4%, 마른안주류 140.1% 매출이 올랐다.

    같은 기간 GS25도 맥주 286.7%, 마른안주류 168.6%, 간편먹거리 107.4%, 냉동식품 87.6%, 아이스크림 82.6% 매출이 증가했고, 세븐일레븐도 전년 동요일 대비 전국 편의점 매출이 13.4% 신장했으며 밤 시간대(18시~자정) 매출은 21.9%로 크게 올랐다. 특히 경기 시작을 앞둔 22시 이후 구간대(22시~자정) 매출 증가율은 30.1%에 달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승리했던 독일전에서도 CU의 경우 전국 점포에서(오후 6~00시 기준) 전주대비 맥주 117.0%, 냉장즉석식 107.2%, 육가공류 110.8%, 커피 119.6% 오르며 월드컵 특수를 누렸다.

  • ▲ 리쿠퍼 데님 방송화면 이미지. ⓒ롯데홈쇼핑
    ▲ 리쿠퍼 데님 방송화면 이미지. ⓒ롯데홈쇼핑
    국가대표팀 경기로 TV 시청률이 증가하면서 홈쇼핑업계도 반사이익을 누렸다.

    GS홈쇼핑의 경우 24일(멕시코전 24일 0시) 새벽 2시~ 2시 30분까지 판매한 버팔로 원터치 텐트 풀세트(7만8000원), 버팔로 캠핑의자 세트(3만4900원)가 30분만에 6억50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평소 시간 주문 대비 3~4배 이상 높은 수치로 이날 경기시간을 생각하면 월드컵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롯데홈쇼핑도 월드컵 특수에 매출이 증가했다. 독일전이 열렀던 27일 이후 방송된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 '리쿠퍼' 의 남여 데님 2종의 경우 평소 해당 시간대와 비교해 30% 이상 많은 고객이 유입됐다.

    쇼호스트들이 경기 관람 후기를 고객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60분 동안 판매 방송을 진행한 결과 주문수량 1280건, 주문금액도 1억2300만원의 성과를 올렸다.

    대형마트도 월드컵 효과로 TV와 먹거리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1일부터 27일까지 TV 매출 신장률은 20.8%를 기록했다. 매출 상위 품목에 삼성, LG 55인치 LED TV가 다수 위치하며 월드컵을 보기 위한 고객이 몰렸음을 방증했다.

    롯데마트도 14일부터 28일까지 전년대비 맥주 9.5%, 튀김 50.6%, 피자·베이크 99.0% 매출이 증가했다.

    이커머스업계 역시 TV 판매량이 크게 뛰면서 월드컵 특수를 누렸다.

    G마켓이 1일부터 27일까지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TV 전체 신장률은 48%에 달했다. 특히 브랜드 TV가 108% 신장해 월드컵을 보다 생생한 화면으로 즐기려는 고객이 많았음이 나타났다.

    티몬에서도 이 기간 TV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39%, 전월 동기 대비 5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소기업 TV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 하락한 데 반해, LG·삼성 등 대기업 브랜드 TV 매출은 93%가 오르면서 월드컵을 맞아 세컨드 TV가 아닌 메인 TV를 구매하려는 고객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이 개막하고 대한민국의 경기가 펼쳐지면서 다수의 유통업계에서 6월 오랜만에 매출이 모두 증가하는 특수 효과를 누렸다"라며 "그러나 대표팀이 마지막 독일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16강 진출이 좌절되면서 월드컵 특수도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다른 나라 간 경기에도 관심이 쏠리는 만큼 향후에도 월드컵 특수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