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으로 베트남 로컬 보험사 지분 인수해 개인보험 진출 할 것
  • ▲ 베트남 호치민 시내 전경. ⓒ뉴데일리경제
    ▲ 베트남 호치민 시내 전경. ⓒ뉴데일리경제

    베트남 보험시장은 보험사들에게 긁지 않은 복권과 같다. 베트남은 시장 자율화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새로운 보험사 진입이 활발히 일어나면서 불모지였던 보험시장이 기회의 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보험시장 해외진출 전략의 첫 단계로 성장성이 높고 진입장벽이 낮다고 평가돼 보험사간 경쟁이 뜨겁다. 최근 2년 연속 생명보험의 경우 30% 이상, 손해보험은 1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 보험사의 경우 DB손해보험, 삼성화재,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총 4곳이 진출한 상황이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도 베트남 합작사와의 관계 강화를 통한 현지시장 공략에 공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보험사에게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은 매력적인 먹거리다. 특히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성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화재는 갈수록 실적이 늘고 있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약 550억원을 기록했고, 세전이익도 9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MS(시장점유율) 기준으로 베트남 전체 손해보험사 30개 중 11위를 차지했다. 올해 수입보험료 성장률도 10% 이상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화재보험과 무역‧해상‧적하보험 등 일반보험 등을 취급하고 있다.

    현지 기업들을 대상으로도 기업성보험을 확대해 가고 있는데 영업은 법인장이 직접 발로 뛰거나 마쉬(Marsh), 에이온(AON) 등 보험중개업체를 통해 기업들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해주고 일반보험을 유치하고 있다.

  • ▲ 김병준 삼성화재 베트남법인장. ⓒ뉴데일리경제
    ▲ 김병준 삼성화재 베트남법인장. ⓒ뉴데일리경제
    베트남 보험시장에서 보험사들이 애를 먹는 점 중 하나는 언더라이팅(인수심사)이다. 기업성 보험을 받기 위해서는 기업에 대한 실사를 나가 내부 히스토리를 세세히 파악해야하는데 국내 시스템에 비해 손이 많이 가는 편이다.

    김병준 삼성화재 베트남법인장은 “베트남 시장에서 기업 분석이나 현황 공개가 투명화, 정교화 되지 않아 일일이 찾아다니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그럼에도 삼성화재는 그동안 국내외 영업을 통해 축적한 언더라이팅 기술과 보상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점차 보험영역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업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소방시설 지원이나 안전진단도 진행하고 있다.

    개인영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로컬 보험사 지분인수를 통해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삼성화재가 지난 5월 베트남 손해보험사 PIJICO 지분 20%를 인수한 것도 그 일환이다. PIJICO는 베트남 국영기업인 베트남석유공사가 설립한 손해보험사로 베트남 전체 손해보험사 중 5위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