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에 일제히 하락한 주가 반등 움직임 “지난해 실적 수준 예상…유가 급등에 손해 작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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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에너지, 화학 업계의 상반기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밝게 점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에너지, 화학 업체의 주가 하락세가 이달 초부터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

    국제 유가가 6월 중순부터 상승해 최근 배럴당 80달러 수준(브렌트유)에 도달하자 에너지·화학 업체 주가는 일제히 하락한 바 있다.

    특히 최근 국제 유가 강세는 수요 증가보다 지정학적/정치적 리스크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비싸진 제품 가격으로 수요는 줄고, 원료 가격만 증가해 결국 원료와 제품 가격 간 차이가 줄어들면서 싱가폴 복합정제마진은 최근 4달러 대까지 하락했다. 

    최근 국제 유가는 안정세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달 30일엔 사우디 국왕에게 하루200만 배럴 규모의 증산을 요청했으며, 이에 사우디아라비아는 향후 원유 수급 상황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유휴 산유 시설을 가동할 계획이다.

    아랍에미리트(UAE)도 마찬가지다. 국영석유회사인 ADNOC도 하루 300만 배럴에서 올해 350만 배럴까지 늘릴 여력이 있다며 증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업계는 유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전망한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OPEC, 비OPEC 국가들의 원유 증산 규모가 중동발 원유생산 차질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며, 위험회피 전략이 확산되면서 국제 유가 하락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엔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탓에 원가 상승 부담감과 휘발유 공급량 증가가 이어지며 휘발유 마진은 둔화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하반기 유가 하락이 점쳐지며, 수요는 확대되고, 정제마진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 북미/유럽 정제설비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공급이 감소하고 동절기를 대비한 등, 경유 계절적 성수기 수요 확대가 전망된다”며 하반기 정제마진 반등에 힘을 실었다.

    또한 최근 올레핀, 아로마틱 사업을 중심으로 화학 제품 시황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면화 가격 폭등,중국의 폐 플라스틱 수입 규제 등이 이어지면서 대표 화학 제품인 PX 수요도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가 전망한 에너지·화학업계 2분기 컨센서스에 따르면 2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사실 유가가 급히 오른 시점은 6월 중순 정도이기 때문에, 2분기 대부분의 기간 중 유가 상승에 따른 수익 감소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작년 에너지·화학업계는 16조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실적 풍년을 이어갔다. (정유 4사와 LG화학,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한화토탈 합) 업계는 올해 상반기 실적이 최대 호황을 누렸던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