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권자는 나다" 김성주 이사장 강변 씁쓸

국민연금 CIO '毒든 성배' 됐다… 최순실 연루 뒤이어 靑 개입설 '곤혹'

6일부터 재공모 시작… 유력인사 손사래

박기태 기자 프로필보기 | 2018-07-06 14: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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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경. ⓒ뉴데일리DB



이번에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기금이사)의 '장기 공석 사태'를 매듭지을 수 있을까. 국민연금 CIO는 국민 노후자금 635조원을 굴리는 운용 책임자다.

국민연금공단은 6일 CIO 후보자 지원서 접수를 시작했다. 접수 기간은 오는 19일까지 2주간으로, 자산관리 또는 투자업무 분야에서 3년 이상 경험이 있는 사람이 대상이다. 지원자는 지원서와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 등 관련 서류를 방문 또는 등기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이번 재공모는 지난 2월부터 진행한 CIO 공모에서 최종 후보로 오른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윤영목 제이슨인베스트먼트 고문, 이동민 전 한국은행 투자운용부장 등 3인이 인사 검증 관문에서 모두 탈락하면서 진행하게 됐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27일 "CIO 공모 절차 진행 결과 '적격자 없음'을 알려 드린다"며 "향후 기금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선발 절차 등을 심의 후 재공모를 신속하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IO 후보자는 공모가 마감되면 서류 심사와 후보자 평판조사, 면접 심사, 인사검증을 거친다. 최종후보자가 가려지면 국민연금 이사장의 재청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이 승인하고, 이사장이 최종 임명한다.

국민연금은 재공모를 결정한 후 지난 4일 기금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후보자 심사기준 등을 심의·의결했다.

국민연금 CIO 자리는 제 7대 강면욱 전(前) 본부장이 지난해 7월 사퇴한 후 조인식 해외증권실장이 1년간 직무를 대행해 왔다. 최근에는 조인식 실장마저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 직무대리 자리까지 비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국민 노후자금 운용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국민연금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게다가 CIO에 지원했다 탈락한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모과정 전에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에게서 지원 권유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청와대 인사 개입설 등이 불거진 상황이다.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이 "인사권자는 자신"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의혹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이번에도 실제 CIO 인선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더욱이 취임 일성으로 '국민연금기금 운영의 독립성'을 내놨던 김 이사장이었기에 이번 청와대 개입설은 리더십에 큰 상처를 남기게 됐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당시 "외부의 간섭을 배제하고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국민연금의 독립성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합법적인 공모절차를 무시한 장 실장의 개입은 월권이며 그 자체만으로 국정농단"이라며 "청와대는 국민연금을 마음대로 농단하기 위해 입맛에 맞는 코드인사를 찾는 것을 중단하고 국민연금기금의 독립성 강화 및 전문가 인선 등 정상화 조치를 하기 바란다"고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안그래도 국민연금 CIO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독이 든 성배'로 여겨지면서 기피하는 자리가 됐는데 청와대 개입설까지 나오는 현 상황에서는 인재들의 지원 기피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말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주주권 행사 지침) 도입 등을 앞둔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CIO 공백에 따른 부작용이 더욱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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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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