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상품 강화로 장기투자 유도·해외투자 강화부동산·대체투자로 증시 위기 속 대안 마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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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운용업계가 급성장하면서 각 업체들이 특화 전략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불안한 증시를 타고 다양한 자산으로의 투자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자산운용사와 함께 ‘후발주자’인 중소형 운용사들도 주특기를 살리고 있다.

    먼저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타깃 데이트 펀드(TDF)를 내세운 은퇴 후 연금자산 관리에 강점을 두고 있다. 

    TDF의 국내 도입은 2011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초였지만 삼성자산운용이 미국 캐피털그룹의 TDF 상품을 ‘한국형’으로 재편해 2016년 국내 도입하면서 본격적인 붐업을 이끌어냈다.

    현재 설정액은 약 4600억원 규모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5월 ‘RIF’ 상품도 선보였다.

    RIF는 은퇴 후 매월 일정 금액을 지급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은퇴 전 노후를 대비하는 TDF와 함께 생애 전 주기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국내 투자자들은 단기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으로 환매율이 지나치게 높았다”며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장기투자로 유인할 수 있는 은퇴 대비 상품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투자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는 홍콩, 미국, 호주 등에 있는 현지법인을 포함해 12개국에 진출, 국내 자산운용사 중 가장 많은 국가에 진출해 있다. 해외법인의 수탁고는 지난 5월말 기준 22조원 수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 들어 미국 ETF 운용사인 글로벌X를 인수해 글로벌 ETF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회사에 따르면 인수 후 글로벌 ETF 순자산이 한화 기준 약 32조원을 넘게 돼 ETF 부문 세계 20위권 내로 진입이 가능해진다.

    지난 2월에는 베트남투자공사와 함께 현지 운용사 ‘틴팟’을 인수, 합작법인 설립에 나섰다. 기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베트남 호치민에 현지 사무소만 운영하고 있었다.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약진도 눈길을 끈다.

    KTB자산운용은 항공기, 선박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에 특화된 운용사로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해외대체투자본부를 신설하고 주요 인력을 영입시켜 국내외 대형 딜을 잇따라 성사시켰다.

    최근 KTB자산운용은 산업은행, NH투자증권 등과 함께 한화 기준 약 334억원 규모의 해외 선박펀드를 설정했다. ‘KTB KDB Ocean Value-up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이라는 이름의 이 펀드는 글로벌 해운회사인 ‘티케이’가 삼성중공업에 발주해 신규 건조한 15만5000DWT급 셔틀탱커 3척의 중순위 대출채권에 투자한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국내 보험사 등 3곳의 기관투자자와 함께 미국 워싱턴DC 소재 ‘유니언스테이션’ 담보 메자닌(중순위) 대출채권에 약 1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유니언스테이션은 1907년 지어진 워싱턴DC의 교통허브로 지하철, 열차, 버스 등과 연결돼 있으며 복합상가와 문화시설 등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 전문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도 광폭행보 중이다. 회사는 최근 매입한 여의도 HP 빌딩을 비롯해 종로타워, 인사동 ‘쌈지길’ 등 다양한 형태의 오피스 빌딩 및 상가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맨해튼에 위치한 ‘20 타임스 스퀘어’ 빌딩에 2억 달러 투자를 집행했다.

    150명 규모의 이 회사는 최근 이례적으로 신입사원 10명을 채용하는 등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유망할 것으로 전망되는 부동산 투자 시장의 확장을 위해 공모형 펀드도 다수 출시,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며 “현재까지 출시한 7개의 펀드 중 지난 한 달에만 2개를 출시, 모두 완판됐으며 최근 안정적 수익을 찾는 투자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아 조기 완판의 사례가 잦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