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퍼스, 2015년부터 MMS 탑재…"미래먹거리 투자 지속"현대엠엔소프트, 현재 데이터 수집 중…"업데이트도 신경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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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내비게이션 업계가 자율주행차량을 위한 고정밀지도 개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자율주행 지도 활용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요소가 정보인 만큼, 빅데이터 확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침체에 빠진 내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정밀지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정밀지도는 도로와 주변 지형의 정보를 높은 정확도로 구축한 3차원 지도로 차선, 도로, 표지판, 신호등의 구체적인 형상까지 포함된다. 자율주행을 위해 필요한 지도는 고정밀지도에서 필요한 데이터만을 뽑아내 만들어진다. 

    실제로 고정밀지도가 필수인 자율주행차 시장 전망은 밝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2020년 189억달러(약 22조원)에서 2035년 1152억달러(약 135조원)까지 성장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엠엔소프트와 맵퍼스가 고정밀지도를 제작하고 있다. 아직 자율주행 지도에 대한 국제표준이 마련되지 않아 두 업체 모두 개별적으로 빅데이터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아틀란 브랜드로 유명한 맵퍼스는 고정밀 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해 2015년부터 자체기술로 MMS(모바일 맵핑 시스템)를 개발해 도로 데이터를 수집해 오고 있다. 현재 맵퍼스는 특별 제작한 차량 두 대에 MMS를 탑재했다.

    MMS차량에는 초당 100만여개의 레이저를 쏴 현실세계와 거의 동일한 형상의 공간 정보를 획득하는 라이다와 실시간으로 위치를 전송하는 GPS, 360도 촬영이 가능한 4채널 카메라, 주행거리 측정장치 등이 장착돼 있다.

    맵퍼스 관계자는 "자율주행차의 등장으로 고정밀지도가 미래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며 "오랜 기간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만들어 왔다는 강점을 앞세워 고정밀지도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개발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맵퍼스는 화물차, 전기차 전용 내비게이션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차별화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트럭이나 버스 등 대형 화물차 길안내에 특화된 '아틀란 트럭'은 고가도로와 교량의 높이 제한, 중량 제한, 도로 폭 등 대형차만을 위해 구축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앞서 현대엠엔소프트는 고정밀지도 분야에 가장 먼저 진출했다. 2011년부터 MMS 장비를 도입해 지도 구축에 나선 이후 2015년에는 ADAS 지도를 양산했고, 2016년에는 국내 9개 구간의 고속도로와 일반도로 500km 구간의 정밀 지도 데이터를 구축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최근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서울과 평창을 오가는 자율주행 셔틀과 차량들에 탑재되는 정밀지도를 개발했다. 지난해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17'에서 현대차가 선보인 자율주행 콘셉트카에 적용된 고정밀지도를 만들었다.

    현대엠엔소프트 역시 이제는 데이터 수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글로벌 업체와 경쟁해도 동등한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고정밀지도 구축 범위를 넓히고 실시간 업데이트 등에 신경을 쏟을 예정이다.

    현대엠엔소프트 관계자는 "현재 고정밀 지도 관련 데이터를 꾸준히 수집하고 있다"며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 위주로 데이터를 구축할 뿐만 아니라 신속하고 정기적인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