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CJ헬로-딜라이브' 인수시 독과점 이슈… CMB M&A 눈독디지털 전환 완료 이어 통합법인 추진중… 채널 '50→155개' 확대 눈길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최근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되면서 이통사들의 대규모 M&A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CJ헬로와 딜라이브에 이어 케이블 업계 4위의 CMB도 새로운 인수 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KT가 CJ헬로와 딜라이브를 인수할 경우 점유율이 45%에 가까워져 업계의 독과점 이슈가 일수 있기 때문에, 점유율 4.93%의 CMB 인수를 통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것이란 관측이 일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치권에서 합산규제 연장을 골자로한 법안이 발의 됐으나, 업계는 큰 무리없이 기존 일몰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합산규제는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며, 일몰 후 또다시 연장을 논하는 것 자체가 관련 논의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얘기와 같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이미 2~3개월 전부터 케이블 업체들과 본격적인 물밑 실무 접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CJ헬로와 딜라이브를 유력한 매물로 점쳐왔지만, CMB의 인M&A 가능성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KT의 인수 파트너로 CMB의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고 있다.

    KT는 IPTV와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을 포함해 30.45%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CJ헬로나 딜라이브를 인수할 경우 점유율이 45%까지 치솓아 독과점 이슈가 거세게 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합산규제가 없어져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지만, 반대파들의 거센 M&A 반대 여론 및 합산규제 연장에 대한 이슈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4.93%의 CMB를 인수할 경우, 반대 여론에 크게 시달리지 않으면서도 몸집불리기의 소기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케이블 업계 1위인 CJ헬로가 제 4이통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 2위의 티브로드가 태광그룹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당분간 매각 계획이 없을 것이란 점에서 이통 3사 모두 딜라이브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SK텔레콤의 딜라이브 인수 가능성이 높은 점도 'KT-CMB'간 M&A에 힘이 실리고 있는 이유다.

    실제 맥쿼리 그룹은 딜라이브 지분을 약 30% 가지고 있는데, 'SK텔레콤-맥쿼리'가 ADT캡스 인수에 이어 휴대폰 리스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밀월 관계가 지속돼, 향후 SK텔레콤의 딜라이브 인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CMB가 8VSB((8-level vestigial sideband/8레벨 잔류측파대) 방식으로 디지털 전환을 완료하며, 관련 서비스 등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 점도 이통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8VSB은 셋톱박스 없이 디지털방송 시청이 가능토록 하는 전송기술로, 8VSB 방식으로 서비스 송출이 되면 케이블에서 아날로그 가입자들도 고화질 방송을 볼 수 있다. 이에따라 이통사들이 CMB 인수시 바로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가 가능, 미디어 매출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CMB는 최근 8VSB 방식을 바탕으로 기존 50여개의 SD급 채널을 모두 HD 채널로 업그레이드하고, 전체 HD 채널 수도 155개로 늘렸다.

    지난 2014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8VSB 방식의 디지털 방송 도입이후 지역 케이블TV가 기존 아날로그 가입자들에게 155개 채널을 Full HD로 시청하도록 한 것은 CMB가 처음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CMB가 6개의 별도 법인을 하나로 합치는 통합법인 운영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형 M&A를 염두해 둔 게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CMB가 기존 6개 별도 법인(CMB대전방송·CMB광주방송·CMB한강케이블티비·CMB동서방송·CMB대구방송·CMB충청방송)으로 운영돼 왔는데, 'CMB대전방송'으로 통합,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이통사와의 M&A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합산규제 연장에 대한 이슈가 재점화되고 있는 상황 속, 독과점 이슈 확대를 원치 않는 KT로써는 케이블 점유율이 높지 않은 업체들을 타깃으로 M&A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측면에서 최근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통합법인 운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CMB는 KT에게 매력적인 인수 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KT(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 포함) 30.45% ▲SK브로드밴드 13.65% ▲CJ헬로 13.10% ▲LG유플러스 10.89% ▲티브로드 10.24%  ▲딜라이브 6.54% ▲CMB 4.93% ▲현대HCN 4.28%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