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인도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서 접견 후 '일자리-투자' 확대 당부중국발 반도체 굴기 및 IT 시장 급변 등 대내외 환경 악화 영향 '투자 위축'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첫 만남이 인도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서 성사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9일 오후(현지시간)에 진행된 준공식 행사에서 문 대통령 도착부터 행사가 끝날 때 까지 직접 영접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미소를 띤 채 이 부회장에게 악수를 건냈으며 행사 시작 전 따로 자리를 마련해 5분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대통령께서 멀리까지 찾아주셔서 여기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재계에서는 문 대통령의 이런 행보를 두고 다소 파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 거리를 둔 모습이었지만 이날 행사장에서는 '훈풍'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준공식 행사가 이 부회장의 공식 경영복귀의 시발점으로 작용될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삼성 뇌물사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된 이후 국내에선 아직까지 공식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정부와 삼성과의 관계가 본격적인 해빙 모드에 돌입하게 되면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도 가시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공식복귀에 앞서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당장 문 대통령이 주문한 일자리 창출 및 투자 확대도 고민이다.

    중국발 반도체 굴기 및 IT 시장이 급속히 변화하는 등 삼성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악화되고 있지만 반기업 정책으로 투자는 위축된 상태다. 

    그나마 지난 2월 이 부회장은 출소 이후 반도체에 30조원 투자를 결정했지만 대형 M&A(인수합병) 등 추가적인 투자 확대가 절실한 시점이다. 

    또한 정치사회적 이슈에 발목 잡힌 상고심 재판이 남아있고 노조 와해 의혹,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도 풀어야할 과제다.

    여기에 금산분리, 순환출자고리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한다. 정부의 압박 수위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단기간내 문제 해결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해결해야 할 국내 과제들은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 여부를 논의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