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中 시장 성장률 44%… 국내 규모 '바짝'올 1분기 6200억 달성… 현지 고객사 확대 등 최대 시장 떠올라
  • 삼성전기가 올해 국내 시장에서 보다 중국 시장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매출의 턱 밑까지 따라온 중국 매출은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 고객 확대로 성장을 거듭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가 올해 중국 매출로 국내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삼성전기의 중국 매출은 2조 6238억 원으로 국내 매출(2조 9119억 원)보다 3000억 원 가량 적었지만 올해는 역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기는 전통적으로 삼성전자를 통해 매출의 10% 이상을 채우는 구조다. 여기에는 삼성전자의 해외법인도 포함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중국이나 동남아, 유럽 등에서 매출 비중을 키우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중국은 단연 압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3년 전인 2015년에만해도 중국시장 매출은 1조 7000억 원을 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 규모는 3조 6000억 원에 육박했다. 이듬해인 2016년까지도 중국시장 매출은 2조 원을 넘기지 못한 1조 8000억 원대였다.

    변화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중국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OPPO), 비보(Vivo), 샤오미(Xiaomi) 등이 삼성전기 부품을 적극적으로 조달하기 시작하면서 연간 44%에 달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에 삼성전기도 대내외적으로 중국시장과 중국 현지 고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향후 사업 전략 중 가장 먼저 꼽는 것이 중국과 같은 성장시장에 대한 판촉을 강화하고 고객사를 넓히는 일이다.

    올해는 벌써 1분기에만 중국에서 6200억 원이 넘는 매출이 발생됐다. 지난해 1분기에 5600억 원 가량의 매출이 중국에서 기록됐다는 점에 비교하면 10% 넘는 성장률을 나타낸 셈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1조 2000억 원이 넘는 매출이 중국에서 나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 상반기 중국매출액은 1조 5000억 원에 가까울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스마트폰과 PC, 태블릿 등에 탑재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가 중국에서도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MLCC 수요 급증으로 평균가격도 10% 이상 증가했고 고부가 MLCC 채용 니즈가 커지면서 중국 고객사들도 앞다퉈 삼성전기의 MLCC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기는 중국 천진과 고신, 동관, 쿤산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동관과 천진은 칩부품 제조를 주력으로 삼고 있고 고신 공장은 카메라모듈 생산을 담당한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쿤산법인에서는 고밀도다층기판을 주로 생산한다. 심천에는 판매법인을 두고 중국 고객사들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중국 매출 확대는 전체 매출구조에 보다 안정성을 준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패키지나 전장부품 등 신사업을 육성하는 차원에서도 다양한 고객군 확보는 필수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실적이 좌우되는 양상에서 벗어나 자체적인 고객군 확보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며 "향후에도 해외시장 중심 매출 발생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