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요금제 개편 등 비용 부담 증가 5G 주파수 경매價 납부에 보편요금제 도입까지…하반기도 '먹구름'"시장 개입 지속시 실적 상승 기대 어려워"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정부의 통신시장 개입 이후 이통사들의 실적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이통사들의 실적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새 회계기준 적용과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그리고 요금제 개편에 따른 비용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는 정부의 통신 시장 개입에 따른 추가적 요금제 개편과 5G 투자로 이통사들의 우울한 성적표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통3사의 2분기 예상 매출 합계는 13조 1813억원으로 전년대비 0.1% 줄 것으로 예측됐다. 영업이익 합계는 9740억원으로 9.7% 줄 것으로 추정됐다.

    SK텔레콤의 2분기 예상 매출은 4조 2776억원, 영업이익은 366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6%, 13.5%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KT도 같은기간 예상 매출이 5조 8615억원으로 전년대비 0.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929억원으로 1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점유율 3위인 만큼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지만, 증가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LG유플러스의 같은기간 매출은 3조 422억원으로 1.1% 증가, 영업이익은 2149억원으로 3.3% 소폭 증가한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는 지난해 9월부터 선택약정 할인율이 20%에서 25%으로 오르면서 선택약정 가입자가 급속도로 증가, 이통사들의 비용 부담이 커져 실적 저하에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단 분석이다.

    공시지원금의 경우, 제조사와 이통사가 반반씩 그 비용을 부담하지만, 선택약정은 이통사들이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부터 적용된 IFRS-15 회계기준도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IFRS 15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C)가 새로 마련한 수익인식 기준으로, 회사의 자의적 해석을 최소화하고 회계의 투명성을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올해부터 상장사에 전면 도입됐다.

    기존 IFRS 10과 IFRS 15의 차이점은 수익의 분산 반영이다. 지금까진 고객과 계약이 체결되면 일시에 수익에 반영했지만, 앞으로는 계약 기간에 따라 분산 반영하거나 제품 인도 시점에 반영해야 한다.

    통신사의 경우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을 약정 기간에 걸쳐 반영해야 한다. 과거 마케팅 비용이 당기 실적에 영향을 미쳐 IFRS 15 도입 전보다 수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다시말해, IFRS 10 경우 마케팅 비용을 당기실적에서 처리해 마무리를 지었지만, 이젠 분산 반영을 해야해 과거 마케팅 비용까지 떠안아야 하는 실정이다.

    아울러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 속 잇따라 내놓고 있는 개편된 요금제로 자체적인 손실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이통사들은 하반기에도 실적 하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수조원대 5G 기지국 투자는 물론, 당장 지난달 총 낙찰가 3조 6183억원에 종료된 5G 주파수 경매금을 납부해야한다.

    주파수 할당대가는 최종 낙찰가의 4분의 1을 먼저 납부한 뒤 이용기간 동안 잔여 금액을 연 단위로 분할 납부해야 한다. 이통3사는 5G 주파수를 처음 이용하게 되는 12월1일 이전까지 9000여억원을 납부해야 하는 셈이다.

    나머지 2조 7000억원 가량은 3.5GHz 대역의 낙찰가 경우 10년간, 28GHz 대역의 낙찰가는 5년간 완납해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부의 보편요금제 도입 압박에 따른 추가 요금제 개편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실제 보편요금제가 도입되거나, 제 4이통이 출범하게 된다면 이번 정권에서 이통사들의 실적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보편요금제 도입시 이통 3사의 연간 매출이 2조2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이통3사의 영업이익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요금제 개편, 5G 투자 비용 등으로 한동안 이통사들의 실적 하향세가 예상된다"며 "이통사들이 정부의 통신비 인하 요구에 따라 약정제도, 멤버십, 로밍 요금제 등 다양한 MNO(이동통신) 사업 혁신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보편요금제 도입 철회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통신사들의 숨통을 틔어주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