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 은행권 증가 규모 5조원…전년 대비 1조 감소신용대출 급증세 꺾이고 주담대 개별 중심 소폭 늘어통상 하반기 증가 경향 무시 못해…안정적 관리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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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기타대출 중심으로 한풀 꺾였다.

    다만, 가계대출은 통상 하반기에 증가 가능성이 큰 만큼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11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6월 중 은행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1000억원, 전월 대비 3000억원 감소했다.

    6월 기준으로 가계대출 증가 규모를 보면 2014년 3조1000억원에서 2015년 8조1000억원, 2016년 6조5000억원, 2017년 6조2000억원으로 6~8조원대로 확대됐지만 올해 5조원대로 돌아왔다.

    특히 연초 급증세를 보이던 기타대출이 소비성 자금수요 감소 등 영향으로 다소 안정화됐다. 기타대출에는 신용대출, 마이너스대출, 담보대출 등이 포함된다.

    6월 중 기타대출 증가 규모는 1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같은 수준이나 신용대출 증가폭이 축소돼 전월 대비 6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 신용대출 증가 규모는 4월 1조3000억원, 5월 1조5000억원으로 쑥쑥 늘어나더니 6월 9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정부의 대출 조이기 규제로 인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로 몰리는 풍선효과 바람이 사그라든 것이다. 

    반대로 주춤하던 주택담보대출은 개별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소폭 확대됐다.

    6월 중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1000억원 줄었으나 개별대출 증가 영향으로 전월 대비 3000억원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 5월은 연휴와 가정의 달 등 계절적 요인이 있어 소비 수요가 많아 기타대출이 많이 늘었는데, 6월엔 그 효과가 사라지면서 증가 폭이 예년 수준과 비슷해졌다"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전반적으로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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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뿐만 아니라 보험사, 상호금융, 저축은행, 여전사, 새마을금고를 합친 가계대출 증가 규모를 봐도 전 업권에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것을 볼 수 있다.

    6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6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4000억원 축소됐다. 

    특히 올해 상반기(1~6월) 증가 규모는 33조6000억원으로, 지난 2015년부터 2017년 같은 기간 중 최저 수준이다. 

    지난 2015년 상반기 증가 규모는 42조7000억원, 2016년 50조4000억원, 지난해 40조2000억원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며 누적 증가세도 지속해서 둔화하고 있다. 

    하지만 가계대출은 통상 하반기에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가계부채 증가 속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 증가 속도 수준을 감안할 때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다하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앞으로도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지금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면서 신용대출 및 개인사업자대출 증가, 취약차주 상환능력 약화 등 부문별 리스크 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6월 말 기준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993조8264억원으로, 이 중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91조8426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