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이어 무역전쟁까지…새우등 터질라 '노심초사'

[美中 무역전쟁] 식품·화장품업계 '수혜' 있다 vs 없다

중국 의존도 높아 '예의주시'
직접적 영향 없지만 장기화 시 타격 불가피

김보라 기자 프로필보기 | 2018-07-12 11:28:22

프로필 사진
  • 트위터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구글 북마크 
  • 네이트온 쪽지 
  •   
  • 프린트
  • 메일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뉴데일리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두 나라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가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중 간 보복관세 폭탄이 국내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전자, 기계 부품 등 국내 기업이 중간에 수출하는 중간재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화장품 및 유통업계와 면세·관광 업계는 단기적으로 직접적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무역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돌입할 경우 중국 내수 경기 악화로 인한 2차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전쟁을 바라보는 불안한 유통가의 분위기를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유통업계가 손익을 계산하는데 분주하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무역법 301조에 따라 2000억달러 규모 6031개 품목의 대중 수입에 대해 10%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다. 관세 대상에는 축산품, 농식품, 섬유·의류 등 다양한 품목들이 포함돼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 6일에도 340억 달러의 각종 산업 부품·기계설비·차량·화학제품 등 818개 품목에 대한 25% 관세부과 조치를 발효한 바 있다. 중국도 즉각 미국산 농산품, 수산물을 포함한 340억 달러 규모의 545개 품목에 대해 관세를 매기면서 맞불을 놓았다.

◇관세 영향…"韓 수혜 있다" VS "수혜 없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영향에 대해 업계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수출 비중이 높은 식품과 화장품업계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단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미국과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 가격이 관세의 영향으로 급등하는 반면 우리나라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국제 곡물시장에서 대두(콩)가격이 하락하는 등 일부 업계에서 반사이익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두의 경우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국제 대두가격이 하락이 예상되면서 최근 주식시장에선 샘표, 신송홀딩스 등 장류 제조업체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로레알·에스티로더 등 미국 브랜드의 제품이 관세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비싸질 것"이라며 "그렇다고 하면 중국에서는 내수 브랜드들이 호재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적으로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지만 업계의 수혜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 관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사업군은 화확, 철강 등으로 원료적으로 부분"이라며 "중국에서 생산하고 판매하는 입장에서 딱히 영향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 점유율은 전체 4% 정도로 미미한 수준으로 미국 브랜드 로레알, 에스티로드의 경우 각각 18, 15%를 차지한다"며 "미국 화장품의 가격이 인상된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수혜로 작용할지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미·중국간 통상분쟁의 한국에 대한 파급영향ⓒ산업연구원


◇"장기화 대비…위기로 기회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따라 중국에 수출하는 우리나라 기업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실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미·중 상호 관세부과의 한국 수출영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각각 500억 달러 규모의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2억7000만 달러(-0.19%), 대미 수출은 6000만 달러(-0.09%)가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무역전쟁이 장기화에 돌입하게 될 경우 중국 내수 경기 악화로 인해 수출량이 크게 줄어들어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양국의 갈등이 국제 무역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으로 국내 산업의 모든 분야가 부정적 영향을 입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역전쟁에서 우리가 더욱 몸을 사리는 이유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총수출 5737억 달러 가운데 중국 수출은 1421억달러로 대중 의존도가 24.8%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로 수출시장도 다변화하는 기회로 삼고 중국 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병일 이화여대 교수는 지난 4일 열린 대한상의 경영콘서트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따른 대응방안으로 "중국의 미국 수출 장벽이 높아진 만큼 한국의 반사적 이익도 있다"며 "우리 기업들은 한·미 FTA로 확보한 저관세 혜택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진우 무역협회 통상지원단 과장은 '기술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 통상분쟁' 보고서를 통해 "양국 간 무역분쟁이 한국 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개별 기업 입장에서는 피해가 크고 직접적일 수 있다"며 "미국의 대중 제재조치가 현실화되기까지 남은 한 달여 시간 동안 정부와 유관기관, 무역업계는 양국의 협상 진행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공동으로 대응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필 사진

  • 김보라 기자
  • bora6693@newdailybiz.co.kr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    
  •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