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 시점 상황 비슷이 총재 "금통위 공식 인상 신호로 해석은 무리"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뉴데일리DB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뉴데일리DB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회의에서 8개월 만에 소수의견이 등장했다.

    매파 색이 강한 이일형 위원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리 인상을 주장하면서 하반기 금리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일형 금통위원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통상 기준금리 변동이 있기 전 달에 금통위 소수의견을 통해 금리 방향 신호를 보낸다. 

    앞서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당시 직전 달 10월에 이일형 위원이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개진했다.

    지난 2016년 4월에도 하성근 위원이 금리 동결 결정과 반대인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냈고, 그 후 두 달 뒤 6월에 금통위는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최근까지 금리 인상 시점이 해를 넘기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지만, 이번 소수의견 출현으로 연내 최소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반기 빠르면 8월 중 금리를 인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금통위 회의는 하반기 8월, 10월, 11월 세 차례 남았다. 

    하지만 이주열 총재는 소수의견을 금리 인상 신호로 확대 해석하는 것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금통위 결정은 현 수준 유지이고, 금통위원 한 분이 소수의견을 냈다"며 "이것이 금통위의 공식적인 금리 인상 시그널로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보통 금통위원들을 두고 통화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와 통화완화를 선호하는 비둘기파로 나뉜다. 

    이주열 총재와 윤면식 부총재, 이일형 위원은 매파로 분류하며 조동철, 고승범 위원은 비둘기파로 불린다. 신인석 위원은 매파나 비둘기파 색이 강하지 않은 중도파며, 신임 임지원 위원의 성향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