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이후 효성 주식 재평가 기대…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 기대감 ↑'갤럭시아 소그룹' 처리 문제 주목…그룹 내 지배력 강화 수단될까
  • 효성 마포 본사.ⓒ뉴데일리
    ▲ 효성 마포 본사.ⓒ뉴데일리
    효성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따라 신설된 회사들을 오는 13일 코스피에 재상장한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저평가됐던 효성 주가가 분할 이후 재평가 될 것으로 보고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은 오는 13일 지주회사 ㈜효성과 효성티앤씨(섬유), 효성첨단소재(화학), 효성중공업(중공업·건설), 효성화학(화학) 등 4개의 사업회사로 재상장된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30일부터 인적분할을 위한 매매거래가 정지됐던 효성 관련 주식은 13일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앞서 효성은 지난달 초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투명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선포했다.

    효성은 인적분할을 통해 탄생한 지주회사 ㈜효성과 4개의 사업회사 상장을 완료한 다음, 현물출자 및 유상증자를 실시해 모든 지주사 전환 체제를 연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재상장 기준가는 상장 주식 거래 정지일 종가(13만원)를 기준으로 분할 비율에 따라 정해진다. 분할 비율은 과거 ㈜효성 주식 1주당 ▲지주사 0.39주 ▲효성티앤씨 0.12주 ▲효성중공업 0.26주 ▲효성첨단소재 0.12주 ▲효성화학 0.09주 등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를 토대로 효성의 가치 재평가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상장 시초가는 분할 기준가의 50~200% 사이에서 형성된다.

    신영증권은 상장주식 거래 정지일 기준 4조7000억원대(5월29일 종가 기준) 수준의 시가총액이 5조8000억원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도 분할 상장 시 5개사 시가총액이 5조6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의 기준시총 대비 적정가치의 업사이드는 각각 213%, 111%로 높다고 판단된다"며 "티앤씨의 경우 외형확대로 성장모멘텀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도 "글로벌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생산능력을 보유한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는 거래 재개 시 가치 재평가가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거래 재개 이후 효성의 합산 시가총액은 5조20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분할 이후 조현준 회장의 개인회사로 불리는 '갤럭시아 소그룹' 처리 문제에도 주목하고 있다. 갤럭시아 소그룹은 갤럭시아컴즈·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갤럭시아에스엠 등 이름 앞에 '갤럭시아'가 붙은 회사를 말한다.

    실제로 조 회장은 갤럭시아 일렉트로닉스 지분 62.78%, 갤럭시아 마이크로페이먼트 지분 80% 등을 보유해 높은 지분율로 갤럭시아 소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 조 회장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효성 지분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갤럭시아 소그룹을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적분할 방식으로 이뤄지는 효성의 지주사 전환은 신설법인의 주식을 기존 주주에게 같은 비율로 배분한다. 때문에 조 회장이 갤럭시아그룹 내 주력 기업들의 배당금을 지주사 주식 매입에 활용하면서 그룹 내 지배력도 강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재 조 회장이 개인회사 갤럭시아 소그룹 중 하나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GE)의 주식 가치 과대평가와 부실채권 혐의로 인해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개인회사 처리 문제는 효성이 쉽게 결정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