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DMO 엠팩 약 8000억에 인수… 업계 사상 최대 글로벌 M&A글로벌 시장 도약 계기로 기대… 아시아 및 유럽서도 시너지 노려
  • ▲ SK㈜가 인수한 미국 엠팩 공장 전경. ⓒSK
    ▲ SK㈜가 인수한 미국 엠팩 공장 전경. ⓒSK

    SK그룹의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가 미국 의약품 생산기업을 인수하며 국내 바이오·제약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글로벌 M&A를 성사시켰다. 인수금액은 약 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SK㈜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바이오∙제약 위탁개발·생산업체(CDMO)인 엠팩 지분을 100%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엠팩은 199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됐으며, 항암제와 중추신경계∙심혈관 치료제 등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연 15%이상 고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엠팩은 미국 제약사들이 밀집돼 있는 서부지역에 위치해 다수의 유망 혁신 신약제품의 임상 및 상업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과도 20년 이상 장기간에 걸친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 매출 1조원의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다수의 단독·우선 공급자 지위도 확보해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전망도 매우 밝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글로벌 바이오∙제약 시장에서 미국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엠팩 인수에 업계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질적, 양적 도약의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구 고령화 추세에 따라 제약시장은 연평균 4%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선두 CDMO 그룹은 연평균 16%의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SK㈜는 이번 글로벌 M&A를 계기로 임상단계부터 상업화 단계까지 원료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선두 CDMO 그룹에 조기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SK의 아시아 및 유럽 의약품 생산역량과 엠팩 간 시너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SK㈜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은 1998년부터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글로벌 제약사들에 수출해 왔으며 작년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아일랜드 생산시설을 통째로 인수했다.

    현재 한국과 아일랜드에서 총 40만 리터급의 원료의약품이 생산되고 있으며 엠팩 생산규모를 고려할 때 2020년 이후 생산규모가 글로벌 최대인 160만 리터 급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번 인수는 SK㈜가 작년 아일랜드 스워즈 생산시설의 인수와 PMI(인수후통합) 작업 등을 모두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얻은 결과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엠팩은 워낙 고수익, 고성장하는 기업이라 다수의 글로벌 CDMO들과 사모펀드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바이오∙제약에 지속 투자하고 있는 SK와 시너지를 통한 미래 성장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는 SK바이오텍의 아시아-유럽 생산 시설과 美엠팩 간 R&D, 생산, 마케팅∙판매의 '삼각편대'를 활용해 글로벌 사업확장을 지속, 2022년 기업가치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선두 CDMO로 도약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엠팩의 생산시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검사관의 교육장소로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최고 수준의 생산관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 미국의 생산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제품안전성과 고객 신뢰도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