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이슈는 결론 못내… 불확실성 장기화 우려제약바이오 섹터 불확실성 일단락, 확대해석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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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일부 고의적 회계부정을 인정하면서 증시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증선위는 지난 12일 임시회의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합작사 바이오젠의 합작계약 약정 사항을 누락한 점이 ‘고의적’이었다고 판단, 검찰에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원에 대한 해임권고와 감사인 지정 3년 조치도 함께 내렸다.

    그러나 논란의 핵심인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사로 인식한 부분에 대해서는 판단을 보류했다. 대신 금감원이 감리를 실시하고 보고할 것을 요청했다.

    증선위의 발표가 나온 직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간외 거래에서 하한가까지 기록하며 매매거래 정지 조치됐다.

    단 일각에서의 우려와 달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 사태까지는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는 “증선위 의결사항으로 지적된 회계 위반 내용이 당기순이익 또는 자기자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에 따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추가적인 거래 정지 가능성은 없다”며 “분식회계 논란의 핵심인 ‘자회사를 관계사로 인식한 것의 고의성’과 관련해서는 증선위 일정 상 내달 22일 이전까지 금감원의 재감리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일부 회계부정이 인정된 것만으로도 증시에는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바이오 업종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실제 지난 5월 금감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을 제기했을 당시 코스피 제약섹터는 7.1%, 코스닥은 2.5%씩 각각 하락한 바 있어 이번에도 유사한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 감리에 대한 차후 스케줄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어 이에 대한 불확실성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장기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감리는 바이오에피스를 연결 종속회사에서 관계사로 편입한 2015년 전후의 정황이 주로 고려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를 제약바이오 섹터 전반의 이슈로 해석하는 것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과거 유사한 사례 등을 고려해 볼 때 삼성바이오가 상장폐지까지 이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증선위 결론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발 제약바이오 섹터 불확실성은 일단락됐다”며 “이 불확실성을 전체 섹터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과도하게 하락한 제약 업종에 대해서는 저점매수 구간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선 연구원은 “확실한 모멘텀을 보유한 회사나 중장기적 경쟁력을 보유한 회사 위주로 저점 매수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