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지분 15% 보유한 프랑스 정부, 합병 압박 거세카를로스 회장 퇴임 전 합병 여부 결정날 전망
  • ▲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연합뉴스
    ▲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연합뉴스
    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와 일본 닛산이 동맹을 넘어 2년 내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카를로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의 입장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와 닛산이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2년 후에 합병 또는 합병 대체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카를로스 곤 회장은 당초 르노와 닛산 합병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카를로스 회장은 “자동차 인수 합병의 경우 실패 사례가 많으며 합병을 하지 않더라도 협력관계를 강화할 방법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합병 니즈가 커지면서 분위기가 무르익는 모양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프랑스 정부가 르노 지분을 15% 보유하고 있으며 르노 측에 합병 압박을 계속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 자국 제조업 살리기 위해 합병 압박

    그동안 르노와 닛산이 합병할 것이라는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취임 이후 프랑스 정부는 르노와 닛산이 합병하도록 압박을 가했다.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부실한 프랑스 입장에서는 르노와 닛산이 합병해 프랑 스내 자동차 생산기지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닛산은 작년 유럽에서 출시하는 신차를 프랑스에서 제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르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에게 점령당해 군수품을 생산했다. 전쟁이 끝난 후 설립자인 루이 르노가 사망하자 프랑스정부는 르노 자산을 몰수하고 국유화 했다. 프랑스 정부에게 낙인이 찍힌 르노는 1900년대 중후반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해외 시장 진출을 활발히 하던 시기에 발이 묶여 나가지 못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경영 위기를 맞은 삼성자동차를 르노가 인수해 르노삼성을 세운 것이 르노의 첫 번째 해외 진출 사례다. 

    업계에 따르면 르노와 닛산, 미쓰비시 자동차까지 통합될 경우 비용 절감 규모는 2022년기준 연간 100억 유로(13조 1025억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6년 대비 두배 수준이다.

    르노-닛산 합병 방안은 카를로스 회장이 은퇴하는 시기인 2022년 전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를로스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임기 전에 퇴임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으며 빠르면 2020년에 르노-닛산 동맹 체계가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닛산-미쓰비시 동맹은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1061만대를 기록하며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편, 르노와 닛산은 1999년 르노가 닛산의 최대주주가 된 이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라는 동맹체제를 구축했다.

    경영위기에 빠진 닛산을 르노가 구제하는 형식으로 자본 제휴를 맺었으며 현재 르노는 닛산 지분 43.4%, 닛산은 르노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닛산은 미쓰비시 지분 34%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