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이사회 열고 인사 논의… 구광모 회장-권영수 부회장 각자 대표체제 전환구 회장 체제 안정화 및 사업, 인적개편 속도 전망
  • 왼쪽부터 하현회 ㈜LG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왼쪽부터 하현회 ㈜LG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LG가 구광모 회장 체제 안정을 위해 그룹 수뇌부 인사를 단행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는 오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 선임과 관련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LG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하현회 ㈜LG 부회장이 LG유플러스 부회장으로 맞바꾸는 인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는 구광모 회장과 권영수 부회장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게 된다. 구 회장 체제 전환 이후 첫 번째 고위급 인사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권 부회장은 지난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LG디스플레이 사장, LG화학 사장,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주력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권 부회장은 구 회장을 보좌해 신임 회장의 체제를 안정화하는 한편 신성장 동력 발굴 등도 직접 챙길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인사는 구 회장 체제의 조기 안정화 및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 분리 등을 염두해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향후 그룹 내 사업·인적 재편 속도도 한층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함께 LG그룹내 주력 계열사들의 경영 상황은 만만치 않다는 우려도 염두에 둔 것으로 여겨진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MC사업부의 수장을 교체하며 쇄신에 나섰지만 스마트폰 시장 정체 및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로 실적 반전이 쉽지 않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의 굴기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올해 전망 역시 여전히 먹구름이다.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해 온 LG화학 역시 유가 상승 및 경쟁 심화로 미래를 장담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이번 CEO 맞교체 이후 인적 개편이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LG는 지난달 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이사회를 열고 구광모 LG전자 ID사업부장를 ㈜LG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