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이달 출범… 글로벌 시장 목표로 백신 사업 주력동국제약·명문제약, 치매치료제·조영제 등 주요 사업부 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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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국내제약사들이 백신, 조영제 등 주요 사업부를 분사시키면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시장 지배력을 더 키우려는 움직임이 있다.

    대표적으로 SK케미칼이 이달 1일부터 기존 백신사업부문을 분할해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했고,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명문제약이 바이오 전문기업 '명문바이오'를, 동국제약은 각각 조영제 사업부를 분할한 '동국생명과학', 반려동물 관련 사업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분할한 '동국생활과학'을 설립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의 100% 자회사로 분할됐다. SK케미칼은 친환경 소재 사업 및 합성의약품 사업,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사업으로 각각 전문성을 강화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국내 유일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와 '스카이셀플루4가'는 출시 이후 3년만에 국내 누적 판매량 1400만 도즈(1도즈는 1회 접종량)를 돌파했고 WHO PQ(사전적격심사) 인증을 통한 국제 입찰을 준비 중이다. 지난 2월엔 글로벌 백신 시장의 선두업체인 사노피 파스퇴르에 최대 1억5500만 달러 규모로 독감백신 생산 기술 수출 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세계 두번째로 시판된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도 출시 첫해 시장점유율 50% 달성과 개발도상국 진출을 목표하고 있다. 또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는 국내 공급과 해외 입찰 시장 참여를 동시 타진할 예정이다.

    명문제약은 치매치료제 개발을 위한 바이오 전문기업 '명문바이오'를 분할 설립했다.

    앞서 명문제약은 대구연구개발특구 내 연면적 2316㎡(약 700평) 건물을 인수하고, 치매치료제 및 항암제 연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대구연구개발특구에 소재한 신약 연구소와 향남 제약공단 내 합성 연구소를 중심으로 신약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명문제약은 뇌기능개선제 '뉴라렌' 등 10여종의 치매 관련 품목을 앞세워 국내 치매의약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명문바이오는 문재인 정부의 '치매 국가 책임제'에 발 맞춰 근본적인 치매치료제 개발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동국제약은 보다 세분화된 분사를 진행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조영제 사업부문을 분할해 동국생명과학을, 올해는 반려동물 관련 사업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분할한 동국생활과학을 잇따라 설립했다.

    동국생명과학은 조영제 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독립적인 경영을 통한 책임경영 체제로 구축됐다. 또 조영제를 사용하는 진단장비 사업에도 새롭게 진출해 수익성을 증대시키겠다는 목표다.

    기존 동국제약의 조영제 관련 매출은 약 3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동국제약은 동국생명과학 설립을 통해 국내 1위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동국생활과학은 기존에 운영 중인 반려동물사업과 건강기능식품사업을 담당한다. 또 앞으로 추진되는 관련 신사업도 담당할 예정이다. 

    앞서 동국제약은 이마트와 콜라보 브랜드 '몰리스케어'를 론칭하고 사료·영양제·간식 등을 선보이며 반려동물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에는 펫 전문 드럭스토어 '캐니월드'를 오픈했다. 인천 연수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에는 기능성음료숍 브랜드 '아마겐' 카페를 열었다.

    동국제약은 최근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건강기능식품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동국생활과학을 분할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국내제약사들이 사업부 분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별도 법인을 통한 외부 투자 유치 활성화와 독립적 경영을 통한 빠른 의사결정으로 공격적인 시장 공략이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들이 사업부 분할 과정에서 국내 시장이 아닌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도 목표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얼마나 성과를 이뤄낼지도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제약사들이 사업부 분할로 독립적인 경영을 통한 책임경영체제로 사업의 성과를 높이고 관련 분야 사업확장도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바이오분야의 경우 높은 연구개발비용을 외부 투자를 통해 유치해 동력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