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이상 대출금리 적용하는 대형사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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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이 연 이자율 20%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의 실명을 정기적으로 공개키로 했다. 금융당국은 매년 상·하반기에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 현황을 발표할 방침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대출금리 20% 이상 취급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을 이달 말 공개한다. 

    서민을 주 고객층으로 하는 저축은행의 대출 금리가 과도하다고 보고 실명 공개를 통해 시장 평가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출 금리 현황 파악은 가계 신용대출의 누적 잔액 기준 및 신규 대출 취급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과도한 예대금리차익을 거두는 저축은행 위주로 발표하기로 했다.

    금감원이 올해 2월에 파악한 자료를 보면 저축은행 전체 가계신용대출 차주(115만명)의 81.1%(93.5만명)가 연 20%가 넘는 고금리(이하 ‘고금리대출’)를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등 대부계열 저축은행을 포함해 SBI저축은행, 유진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등 대형사들은 고금리대출 잔액비중이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 저축은행중앙회 공시 자료를 보면 OK저축은행의 6월 가계신용대출 가운데 20% 이상 금리 취급 비중은 91.25%에 달했다.

    웰컴저축은행도 23% 이상 금리 비중이 37.31%로 가장 많으며 20% 이상 금리 비중은 60.33%를 기록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대출금리 비중은 최근 기준으로 업데이트되는데 대형사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계열 등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고금리 부과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기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면 시장 평가가 이뤄질 것이고 고금리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들은 자발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순이자마진 등 수익성 지표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저축은행중앙회나 각 회사에서 고객이 직접 확인해야 알 수 있는 수익성 지표를 금융당국이 고객들이 한번에 볼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대출금리체계를 점검하고 불합리한 산정체계는 손보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많은 수익을 거두는 저축은행들 중 일부는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과도한 금리를 적용해 마진을 챙기는 사례가 있다”며 “고객들도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