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자사주 5000주 매입…'주가부양- 책임경영' 약속 실천MLCC 호황 기반 주가 강세… "영업익 전년비 '2배' 향상 기대감"
  •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삼성전기 주가가 고공비행을 이어가면서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던 이윤태 삼성전자 대표(사장)도 미소를 짓고 있다.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과 더불어 주주가치 제고 및 책임경영 의지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1주당 거래가격은 지난 16일 종가기준 15만9000원을 나타냈다. 

    삼성전기 주가는 장중 한때 16만4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에 시가총액도 11조8763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위도 31위까지 상승한 상태다.

    이 대표가 지난 2015년 7월 17일 자사주 5000주를 주당 5만3864원에 매수한 시점과 비교하면 무려 세 배나 올랐다. 사실상 200%의 짭짤한 수익을 거둔 셈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거둔 시세 차익에 집중하기보다는 책임경영을 위한 의지가 본격 빛을 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있다.

    당시 삼성전기 주가는 실적 부진이 겹치며 5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이윤태 사장은 주가 방어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 통상 대표의 회사주식 매입은 책임경영 의지로 풀이되는 만큼 시장에서는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이 대표는 취임 이후 하드디스크(HDD) 모터 사업 중단, 파워·튜너와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 분사 등 구조조정에 나서며 체질개선을 본격화 했다.

    이런 노력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 2016년 삼성전기 영업이익은 240억원까지 줄었지만 지난해 3062억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 2013년 46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의 최고 성적이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6배 증가한 깜짝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540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업황 호조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 연간 이익은 지난해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기의 주력사업은 카메라 모듈과 기판, MLCC 등으로 나뉘는데 MLCC 시장 호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MLCC는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으로 스마트폰에는 약 1000개, 자동차에는 1만∼1만5000개씩 사용된다.

    반도체와 산업 구조가 비슷해 설비와 제조 기술의 장벽이 높다. 고사양 스마트폰 확대와 5G 발달로 미세화 및 고용량화를 위한 기술 축적이 요구되면서 삼성전기의 경쟁력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MLCC 시장은 2020년까지 10% 내외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유례없는 상황으로 모바일 시장은 약 51억 달러. 자동차용 시장은 57억 달러를 보일 전망이다.

    여기에 전장용 MLCC 및 5G 기술 발달에 따른 서버와 기지국용 MLCC 수요도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실적도 크게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PLP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기는 충남 천안 공장에서 팬아웃(fan out) 방식의 PLP(패널 레벨 패키지) 기술을 적용한 제품 양산에 들어간 상태다. 팬아웃 PLP는 반도체 칩에 보호하는 물질을 씌운 뒤 입출력 단자를 연결하는 후공정에서 최첨단 기술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의 올해 영업이익에서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99%에 달할 것"이라며 "실적 및 주가는 MLCC가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