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애플' 치열한 경쟁 예고… '편의성-안정성' 집중 전작 수준 성능 그쳐 소비자 관심 저하 우려… 차별화 전략 승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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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 공개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대전의 포문이 열릴 전망이지만, 시장의 관심은 예년과 비교해 다소 저조하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하반기 신제품이 변화와 혁신보다는 편의성과 안정성 강화에 초점을 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침체된 글로벌 시장 속에서 신제품 판매 확대를 위해선 제조사별 차별화된 마케팅이 결정적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9 공개 행사를 진행한 후 24일 본격적으로 국내 출시에 나설 예정이다. 전작인 '갤럭시노트8'의 출시 일정보다 3주가량 이른 시점으로, 올 상반기 선보인 '갤럭시S9'의 판매량이 기대치를 밑돌자 조기 출시를 통해 시장 선점 효과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신제품은 다수의 고정 수요층을 확보한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아홉 번째 모델로, 핵심 기능인 'S펜'의 사용성을 한층 강화한 것은 물론 대용량 배터리와 빅스비 2.0 등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달 배포한 신제품 공개 행사 초청장에서 S펜의 버튼을 강조한 것에 비출 때 필기기능 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6일에는 중국을 방문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신형 S펜과 관련, 게임 편의 기능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이번 신제품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다만 S펜을 제외하면 전작과 큰 차별점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혁신보다 편의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프로세서와 램, 배터리 용량 등은 전작보다 개선된 모습이지만, 디자인 측면에선 '갤럭시S8' 출시 이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전작과 유사한 모습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내년 상반기 선보일 '갤럭시S10'(가칭)이 갤럭시 시리즈의 10주년 모델인 만큼 트리플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센서 등 이번 신제품에 반영되지 않은 혁신적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올해 9월 아이폰 시리즈의 3가지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X의 후속작인 2세대 아이폰X(5.8인치, 6.5인치)과 기존 아이폰8의 업그레이드 모델인 6.1인치 아이폰9이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2세대 아이폰X의 경우 전작과 흡사한 노치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진 상태이며, 페이스 ID(안면인식) 기능과 홈버튼이 없는 전면 풀스크린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4GB 램, 'A12' 칩셋 등이 새롭게 채택될 것으로 보이지만 성능 면에선 전작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오는 9~10월 출시를 앞둔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V40' 역시 앞서 선보인 'G7 씽큐', 'V35 씽큐'와 유사한 기능들이 탑재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다만 카메라 성능 면에선 전후면 각각 2개, 3개의 카메라를 탑재해 이전 모델들과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올 하반기 주요 스마트폰 신제품들이 이전 모델과 큰 성능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제조사별 차별화된 마케팅이 판매 확대를 위한 결정적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스마트폰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신제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점차 줄고 있다는 점에 비출 때 소비자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마케팅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애플이 기존과 달리 올해 신제품에 블루, 오렌지 등 새로운 컬러를 추가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은 3억6000만대로 전년동기(3억7100만대) 대비 3%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대전의 키워드는 '혁신'보다는 '편의'와 '안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시장의 관심도 예년보다 상당히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조기 출시를 통한 발빠른 시장 선점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