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고객 기준 ARPU 15% 감소 예상시장 안정화·가입자 확대 등 장기 효과에 주목가족 맞춤형 요금 추천제 'T요금추천'에 심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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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이 단기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장기적으로 고객가치를 혁신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였다. 4인 가족 고객 기준으로 가입자당 매출(ARPU)이 15% 가까이 감소될 수 있지만 새로운 데이터 요금제를 택한 고객이 2년 내에 1000만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보고 있다.

    18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맹석 MNO사업지원그룹장은 "이번에 새로 내놓은 T플랜 요금제로 4인 가족 고객 기준 ARPU가 1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은 단기적 손실에도 시장 안정화와 가입자 확대 등의 긍정적 효과가 장기적으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날 모든 요금제 구간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하고 가족 결합 혜택이 강화된 새로운 데이터 요금제 'T플랜'을 선보였다. 월 3만 3000원(부가세 포함)에 데이터 1.2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스몰'요금제와 함께 미디엄(월 5만 원, 4GB), 라지(월6만9000원, 100GB), 패밀리(월7만9000원, 150GB), 인피니티(월 10만 원, 데이터완전무제한) 등 5가지로 요금제를 간소화했다.

    가장 낮은 요금제인 '스몰'의 경우 선택약정 시 월 2만원대(24,750원)에 기존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어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대폭 커졌다. 정부에서 강조하는 '보편요금제'의 취지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이 같이 고객들에게 큰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새로운 요금제 출시로 장기적으로 고객가치혁신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대신 단기적으로 받게 될 실적 감소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양 그룹장은 "T플랜 출시가 단기적으로는 매출 등 재무에 손실을 줄 수 있고 이를 메꾸기 위해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인지도 현재로선 예측이 어렵다"며 "하지만 CEO와 경영진에서도 새로운 요금제의 취지에 대해 공감하고 응원을 많이 해주고 있으며 단기적인 실적에 연연하지말고 그동안 실적때문에 하지 못했던 부분을 고객가치혁신 차원에서 진행하라고 힘을 실어줬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고객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요금제 출시로 시장에서 더 많은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양 그룹장은 "T플랜 도입으로 전체적으로 시장이 상당부분 안정화될 것"이라며 "번호이동을 도입한 이후 해지율이 2%를 넘는 곳도 많았는데 우리는 고객 해지율이 1%이하로 떨어지는 등 시장에서 고객들이 재선택하고 있어 더 많은 것을 얻게 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요금제 도입으로 SK텔레콤 실적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부분은 고객 맞춤형으로 최종 요금제를 추천하는 제도다. 지난 2월부터 T월드 매장에 선적용한 'T요금추천' 시스템을 통해 고객들은 이용자 본인은 물론 온 가족이 합리적인 요금제로 변경하도록 추천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직원들을 교육하고 전문 상담직원을 채용하는 등의 준비작업이 필수적이라 관련 비용이 지속적으로 지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