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KT 통해 중저價 스마트폰 '홍미노트5' 선봬'메이드인 차이나-열악한 서비스 인프라' 등 소비자 인식 '부정적'
  • ▲ 샤오미 홍미노트ⓒ연합뉴스
    ▲ 샤오미 홍미노트ⓒ연합뉴스
    샤오미가 외국 브랜드 스마트폰에 장벽이 높은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흥행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국내 전자업계에서는 샤오미의 가성비를 앞세운 공격적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서비스 인프라 및 중국 브랜드 이미지 등을 감안하면 시장 안착이 힘들지 않겠냐는 조심스런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샤오미와 국내 유통업체 지모비코리아는 '홍미노트5'를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정식으로 출시했다.

    샤오미 스마트폰은 지난해 말 자급제폰 시장을 통해 국내에 진출된 바 있지만 이통사를 통해 소비자를 만나는 건 처음이다. 기존 특정 이통사에서만 소량으로 판매하던 중국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이 시작됐다는 의미다.

    샤오미는 중국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제조업체다. 올해 1분기에는 2700만대를 출하해 세계시장 점유율 7.5%를 차지하며 삼성, 애플, 화웨이에 이어 업계 4위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샤오미가 선보이는 제품은 중저가 스마트폰인 '홍미노트5'다. '대륙의 실수'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가성비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는 제품이다. 

    가장 큰 특징은 단연 가격이다. 제품 성능은 삼성전자 중저가폰인 갤럭시A8(59만9500원)와 비슷하다는 평가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인 29만9000원이다.

    구체적인 스펙은 5.99인치 화면에 퀄컴 스냅드래곤 636, 4GB 램(RAM), 저장공간 64GB를 갖췄다. 1천200만 화소 광각·500만 화소 망원 듀얼 카메라와 2천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장착했고, 2일간 사용이 가능한 4천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얼굴 부위별로 이미지를 보정해주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뷰티파이' 같은 셀피족 맞춤형 기능도 제공한다.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스펙으로 가격은 확 낮춰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내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홍미노트5'의 흥행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가성비를 무기로 출시 초반 소비자들의 반짝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겠지만 높은 국내 시장 문턱을 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중국 전자제품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와 열악한 서비스 인프라 등에서 취약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기존 TV와 생활가전 등에서 저력한 가격의 중국 제품들 공략은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지만 기술력 한계와 인식 등으로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터줏대감으로 버티고 있는 국내 시장의 경우 양사의 브랜드 인지도 및 충성도도 높아 공략이 쉽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56.2%), 애플(17.7%), LG전자(17.4%) 등 3사가 점유하고 있다. 

    여기에 샤오미의 AS(에프터서비스)정책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AS센터는 전국 아이나비 서비스센터에서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국내 소비자의 높은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한다.

    특히 샤오미 AS센터가 올 초 고객 통보 없이 운영을 중단하는 등 사례를 비춰보면 AS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히 높다.

    빠르게 변하는 통신서비스 환경에 적응하고 신속한 대응이 자리잡은 국내 사정을 감안하면 이 같은 불안 요인은 향후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 관계자는 "'홍미노트5'의 가격이 낮아 틈새 시장인 서브폰 시장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인 한국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을 것"이라며 "샤오미는 중가대 공략을 시작으로 국내 시장의 반응을 보고 제품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