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PP 관세율 기존 6.5%에서 4.2%~6.0%로 인하中-美 무역전쟁 반사이익… 가격 경쟁력 강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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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지난 1일부터 한국, 인도 및 일부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의 수입산 화학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면서 국내 업계도 미소를 짓고 있다.

    이번에 인하한 화학제품에는 국내 화학업계의 주요 합성수지 제품이 포함돼 있어 수출 및 경쟁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수입관세 인하 조치로 한국산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의 관세율은 기존 6.5%에서 4.2%~6.0%로 인하됐다.

    품목별로 LDPE(저밀도폴리에틸렌)와 HDPE(고밀도폴리에틸렌), 코폴리머(Co-Polymer) 폴리프로필렌 등 관세율은 6.5%에서 6%로 낮췄다.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mLLDPE)과 엘라스토머 폴리올레핀 제품은 6.5%에 4.2%로 2%포인트 인하 조치됐다.

    이번 수입관세 인하는 중국, 한국, 인도, 방글라데시, 라오스, 스리랑카 등 6개국의 화학, 농산물, 의약품, 의류, 철강 및 알루미늄제품에 대한 아시아태평양무역협정 2차 개정안에 따른 것이다. 

    이들 6개국은 지난 10년간의 협상 끝에 2016년 협정국간 관세를 인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주변국과의 협력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이번 조치로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상황이다. 인하폭이 크진 않지만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미국, 중동산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중국은 PE, PP에 대한 수입의존도도 높아 국내 업체들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 PE 자급률은 40~50%, PP는 81.2%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제품은 중국 경제성장과 함께 매년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수입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미국 업체의 경우 t당 250~300 달러 수준의 원가 부담이 작용하는 만큼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도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미국향 LDPE 수입 비중은 전체의 7% 수준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북미 지역의 올해 LDPE, LLDPE 신증설 물량은 87만t으로 지난해 255만t 대비 약 66% 감소가 예상돼 동북아시아 지역의 수급은 개선될 여지가 크다. 

    중국의 지난해 LDPE 수요는 전년대비 9.9% 증가한 602만6000t으로 집계된다. 반면 생산량은 4.5% 증가한 273만5000t에 그쳤다. LLDPE 역시 수입 증가율이 15.8%에 달하며 생산 증가율을 크게 넘어선 상태다.

    HDPE 역시 수요는 전년대비 17.7% 증가한 1082만t으로 추정되는데 생산은 458만t에 불과해 수입산 제품에 대한 의전도가 높다. 수입량의 경우 21.2% 증가한 639만4000t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인하로 중동이나 미국산 제품과 비교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북미 지역 증설 물량도 감소해 타이트한 수급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