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카드 실적 견인…증권·보험 투자손실로 아쉬움시너지 통한 수수료 이익, 비대면 영업 활성화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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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금융지주.

    KB금융지주가 상반기에만 2조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는 19일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1조91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의 경우 상반기 KB손해보험 염가매수차익 등 지분인수 관련 영향과 BCC 관련 이연법인세 영향 등 일회성 요인이 있었다.

    올해도 1분기 은행 명동 사옥 매각 관련 일회성 요인이 있었다. 모든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7% 증가한 셈이다.

    계열사 간 성적을 살펴보면 고른 성적이 눈에 띈다.

    국민은행의 경우 2분기 당기순이익으로 66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3.9% 감소했으나 1분기에 인식했던 명동 사옥 매각 관련 일회성이익을 제거하면 9.3% 증가했다.

    또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3533억원을 기록해 맏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6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4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 성장했고 가계대출 3%, 기업대출 5.1% 등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순이자마진은 1.71%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2% 포인트 상승하는 등 이자 소득이 실적 향상에 큰 힘이 됐다.
    비은행 계열사에선 아쉬움이 남았다.

    KB증권은 2분기 당기순이익으로 74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수탁수수료가 감소한 가운데 중국 CERCG 관련 ABCP 평가손이 발생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KB손해보험 역시 전분기 대비 손해율이 안정화됐지만, 유가증권투자손실이 발생해 933억원만 이익을 남겼다.

    계열사 중에선 KB카드가 효자 노릇을 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969억원으로 캠코 채권 매각 관련 일회성이익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6월 말 기준 카드 연체율은 1.23%, NPL 비율은 1.40%로 전반적으로 자산건전성도 양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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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열사마다 실적 지표는 엇갈렸지만 시너지 영업은 우수했다.

    KB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수수료수익은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1조22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ELS, ETF 판매 호조에 따른 은행 신탁이익 증가와 주식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증권업수입수수료 확대 영향 때문이다.

    또 KB금융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디지털 영업도 구체적인 성과를 기록하고 있어 윤종규 회장의 뚝심을 엿볼 수 있었다.

    국민은행의 인터넷뱅킹 고객 수는 전체 고객의 72%인 2280만명이며 스타뱅킹앱 고객 수도 1410만명에 달한다.

    이 중 활동 고객 수는 860만명으로 인터넷뱅킹 이용자 수가 점차 늘고 있다.

    비대면을 통한 예금판매도 신규 금액의 59%가 인터넷 또는 모바일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펀드 신규 금액도 연 2조8000억원에 달한다.

    비대면 채널을 통한 가계대출도 연 3조5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디지털 영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견고해진 이익 체력과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비용효율성 관리, 자산건전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부동산 규제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성장은 둔화됐지만 우량 중소기업 대출 공략과 은행, 증권, 보험 등 계열사 간 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한 이익 확대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