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산규제 일몰… SKT, KT 등 경쟁사 '몸집불리기' 견제 시급SKT '딜라이브', KT 'CMB' M&A 만지작… "CJ헬로 인수시 '2위' 등극
  • 하현회 LGU+ 부회장ⓒ뉴데일리DB
    ▲ 하현회 LGU+ 부회장ⓒ뉴데일리DB

    LG유플러스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하현회 ㈜LG 부회장을 선임하면서 하반기 다양한 현안 중 '케이블과의 짝짓기'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되면서 경쟁사들의 '몸집불리기' 움직임에 대한 견제는 물론,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케이블 업체들과 아직 동등결합 상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되면서 이통사들의 대규모 M&A가 예상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딜라이브, KT는 CMB와의 M&A에 힘이 실리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의 경우 맥쿼리와 'ADT캡스' 인수에 이어 휴대폰 리스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밀월 관계를 지속중이다. 특히 맥쿼리 그룹이 딜라이브의 지분 약 30% 가지고 있는 만큼 향후 M&A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KT의 경우 CJ헬로와 딜라이브 인수에 나설 경우 점유율이 45%에 가까워져 '독과점' 이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CMB(4.93%) 인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쟁사들의 잇따른 몸집불리기 움직임에 LGU+도 바빠지고 있다. 신임 하 부회장의 역시 올 하반기 케이블과의 인수합병에 총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내년 3월로 다가온 5G 상용화도 중요하지만, 당장 올 하반기부터 진행될 M&A 흐름을 유리하게 펼쳐 나갈 경우 유료방송 시장에서 단숨에 점유율 2위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하 부회장의 부임 이후 가장 큰 치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하 부회장이 올 초부터 접촉해 온 'CJ헬로'를 인수합병 1순위에 올려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CJ헬로의 경우 케이블업계에서 제4이동통신 참여를 선언하면서 자사를 사업자로 밀고 있지만, 정작 합산규제 폐지 후 경쟁사들의 합종연횡으로 인한 위기의식과 정부의 과도한 통신시장 개입에 통신사들이 설자리를 잃은 만큼 이통사와의 M&A 재추진 가능성을 남겨 놓고 있는 상태다.

    이뿐만이 아니다. CJ헬로의 대주주인 CJ오쇼핑이 CJ E&M을 흡수합병하며 'CJ ENM'으로의 재출범을 진행한 가운데, 콘텐츠 사업 확대를 위한 CJ헬로 매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LG유플러스가 케이블 업체들과 동등결합 상품 출시를 위한 논의을 진행하면서, M&A에 대한 협상도 같이 진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앞서 SK텔레콤과 KT는 케이블과 동등결합 상품을 잇따라 출시한 바 있다.

    동등 결합이란 이동통신사의 모바일 상품에 케이블TV 회사의 유료 방송이나 초고속인터넷을 묶어 할인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 부회장 스스로 부임 이후 대외적으로 가장 먼저 인정 받을 수 있는 행보가 케이블과의 M&A 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물론 다른 업체에 대한 가능성 역시 열려있지만, 케이블 점유율 1위인 CJ헬로 인수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CJ헬로의 경우 SK텔레콤이 2015년 말 M&A를 추진할 당시 9000억원 가량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 것을 비춰볼 때 올해 몸값을 더 높게 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LG유플러스가 인수합병에 필요한 1조원대의 자금조달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KT(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 포함) 30.45% ▲SK브로드밴드 13.65% ▲CJ헬로 13.10% ▲LG유플러스 10.89% ▲티브로드 10.24%  ▲딜라이브 6.54% ▲CMB 4.93% ▲현대HCN 4.28%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