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기타대출 증가 규모 중 24% 차지카카오뱅크 출범 1년 만에 여신액 7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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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음에도 일반대출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이는 시중은행보다 접근성이 좋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로 시선을 옮기는 금융소비자가 많아진 탓이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 이후 지난 3월까지 신용대출은 국내 은행 전체 기타대출 증가 규모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과 함께 가계대출에 속하는 기타대출은 일반신용대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상업용부동산(상가·오피스텔 등) 담보대출 등을 말한다.

    올해 1분기 중 은행 가계부채 증가율은 8.0%로 2016년(11.6%)과 2017년(8.1%) 증가율보다 줄었지만, 신용대출 시장은 여전히 확대일로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 3월 기준으로 여신액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목표 대비 200% 상회한 수치다.

    신용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출범 첫 달에 2200억원을 찍더니 출범 100일 만에 지난해 대출 목표치인 40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후 출범 반년 만에 706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신용대출 파워력이 어마어마하다.

    출범 첫날 자정까지 여신액 200억원을 기록하며 한 달 만에 1조원을 가뿐히 넘겼고, 출범 100일 만에 3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매달 최소 1000억원 이상 증가세를 보이며 현재 7조원의 여신 규모를 갖추고 있다. 상품별로는 마이너스통장 48.0%, 신용대출 43.7% 수준이다.

    이렇듯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로 금융소비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사용자 편리성을 강화한 100% 모바일 대출 진행이기 때문이다. 대출 전 과정을 휴대폰으로 진행하면서 간편하게 절차를 밟을 수 있고, 주말에도 업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여신 규모가 급성장하는 것에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자본 확충과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자금난에 시달릴 수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53억원, 188억원 적자다. 

    특히 케이뱅크의 경우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거듭 중단하고 있다. 폭발적인 대출 증가를 견디기에는 자본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