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공모 통해 임직원 명칭 최종 확정...'구글러' 벤치마킹사명 활용한 브랜딩 작업 확대...기업PR에 적극 활용
  • SK하이닉스가 구글처럼 임직원을 뜻하는 용어를 만들어 사용키로 했다. 구글에 '구글러(Googler)'가 있다면 SK하이닉스에는 2만4000여 명의 '하이지니어(Higineer)'가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사내공모를 통해 임직원을 통칭하는 용어를 접수 받아 최종적으로 '하이지니어'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조만간 브랜딩 작업을 거쳐 대외적으로도 사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이지니어는 SK하이닉스를 뜻하는 '하이(Hi)'와 엔지니어를 뜻하는 '지니어(-gineer)'를 더해 만들어졌다. SK하이닉스의 도전과 혁신 정신이 깃든 조직 구성원이라는 의미를 담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선 아직까지 이처럼 기업에서 임직원을 칭하는 용어를 따로 작명하는 경우는 없었다. 대부분 기업이름 뒤에 사람을 뜻하는 한자 '인(人)'을 붙여 부르기는 하지만 공식적인 용어는 아니다. 삼성그룹의 경우 필요한 경우 이 같은 방식으로 '삼성인'이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해외에서는 구글을 시작으로 이처럼 특정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을 뜻하는 용어를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구글의 경우 기업명에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를 붙여 '구글러'라고 부르고 있다. 하지만 이를 회사 측에서 작명해 부르기보다는 임직원들이 자연스럽게 만들어 사용하게 된 용어를 점차 공식적으로도 활용하게 됐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이외에도 구글은 회사명을 활용한 새로운 용어를 조합해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모르는 것을 찾아본다는 뜻의 '구글링(Googling)'은 물론이고 구글의 속성과 비슷하다는 뜻의 '구글리(Googly)', 구글의 새로운 입사자를 뜻해 '뉴글러(Noogler)'라고 부르는 식이다.

    SK하이닉스도 이같은 구글의 방식을 벤치마킹해 기업 이미지 PR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임직원을 뜻하는 하이지니어스 외에도 SK하이닉스는 사명의 '하이'를 활용해 여러 용어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최근 도입한 사내벤처 프로그램 '하이게러지(HiGarage)'도 이런 경우다. SK하이닉스의 '하이'에 글로벌 IT 기업들이 '차고(garage)'에서 창업한 것에서 착안해 이름을 정했다.

    분기 매출 10조 원 시대를 연 SK하이닉스는 앞으로 이 같은 방식의 브랜딩 작업으로 기업 PR을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인재 확보나 글로벌 기업 이미지 재고 차원의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