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약정 할인율 상향 따른 이용객 집중 등 실적 발목

이통사 상반기 실적보니… "정부 압박에 '무선' 사업 울상"

요금인하 정책에 주력사업서 수익 못내…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
무선 수익 악화 최소화 총력… 미디어, 콘텐츠 등 탈통신 '가속도'

연찬모 기자 프로필보기 | 2018-08-06 10:55:45

프로필 사진
  • 트위터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구글 북마크 
  • 네이트온 쪽지 
  •   
  • 프린트
  • 메일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이동통신 3사가 올 상반기 주력 사업인 무선사업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신사업으로 꼽히는 미디어·콘텐츠 분야에선 높은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하반기에도 정부의 지속적인 통신요금 인하 정책에 따라 무선사업의 실적 감소세가 전망되면서 통신사들의 '탈통신' 행보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지난 1·2분기 무선사업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상반기 무선매출은 5조667억원(1분기 2조5689억원, 2분기 2조49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7246억원)에 비해 5.87% 줄었다.

같은 기간 KT는 3조4423억원(1분기 1조7408억원, 2분기 1조7015억원)을, LG유플러스는 2조6771억원(1분기 1조3346억원, 2분기 1조3425억원)을 기록했다. 양사 모두 전년동기 대비 3.71%, 3.26%씩 감소한 수치다.

정부발 통신요금 인하 압박에 따른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 및 선택약정 할인 가입자 증가, 취약계층 요금감면 등이 매출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3사 모두 미디어·콘텐츠사업에선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며 상반기 큰 폭의 실적 하락을 방어했다. 

SK텔레콤의 지난 2분기 IPTV(인터넷TV) 매출은 30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1% 증가했다. 가입자 확대 및 유료 콘텐츠 이용 증가, 모바일 IPTV '옥수수'의 높은 성장세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옥수수 가입자는 전년동기 대비 22.1% 늘어난 914만명으로 집계됐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같은 기간 IPTV 분야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KT의 IPTV 매출은 36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2% 늘었으며 IPTV 가입자도 전년동기 대비 5.4% 증가한 767만명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전년동기 대비 14.5% 증가한 379만명의 IPTV 가입자를 확보해 214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증가한 수준이다.
 
관련 업계에선 하반기에도 정부의 통신비 인하정책 여파에 따라 무선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무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정부의 보편요금제(월 2만원대에 데이터 1GB, 음성 200분) 도입 이슈 등이 위험요인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3사 모두 최근 보편요금제를 겨냥해 기존 요금제를 전면 개편하면서 일정 부분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 정부가 저소득층 요금 감면 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기초연금수급자를 대상으로 한 요금감면(월 1만1000원) 시행을 예고한 만큼 통신사들의 비통신 분야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미디어·보안·e커머스·인공지능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5월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공동으로 ADT 캡스 지분 100%를 1조2760억원에 인수했을뿐 아니라 11번가에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탈통신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KT는 인공지능 서비스 '기가지니'를 활용해 키즈·교육 콘텐츠를 강화하는 한편, 블록체인 분야 육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홈미디어 사업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케이블TV 인수 및 넷플릭스와의 콘텐츠 제휴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잇따른 요금인하 압박에 따라 주력사업인 무선분야에서 더 이상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무선 수익 악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사업 영역에서 더욱 공격적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로필 사진

  • 연찬모 기자
  • ycm@newdailybiz.co.kr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    
  •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