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금융그룹서 남북경협 투자할 것”3개 증권사 북한투자 관련 전담조직 구성
  • ▲ 7일 열린 하나금융투자 '한반도 통일경제 포럼'. ⓒ 하나금융투자
    ▲ 7일 열린 하나금융투자 '한반도 통일경제 포럼'. ⓒ 하나금융투자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 개최 후 지정학적 관계에 새로운 국면이 펼쳐지면서 금융투자업계도 남북 경제협력 및 대북 투자를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한반도 통일경제 포럼’을 열고 관련 시장을 조명했다.

    이날 포럼에는 약 500여명 이상의 투자자 및 관계자들이 참석, 강연장을 가득 메워 최근 남북경협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시사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이어졌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김정은 국방위원장 집권 후 지정된 경제특구와 우리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상의 서해‧동해벨트, 접경지역 벨트가 겹치는 부분이 많다”며 “김 위원장 역시 그간의 인도주의적 지원보다는 협력사업, 투자를 원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이미 4.27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판문점 선언에 핵심 경협프로젝트가 포함됐다”며 “대북 투자 및 교류협력과 관련된 실질적 법적근거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중국 변수’를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임 교수는 “우리가 미처 준비하지 못했거나 진출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중국은 이미 북한과 더 많은 논의가 이뤄진 경우가 있다”며 “어떻게 경쟁해야 할지가 고민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금투업계 역시 중장기적인 투자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앞으로 남북 경협과 관련한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장기적으로는 실제 남북경협 프로젝트를 직접 추진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이를 선포하기 위해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배기주 하나금투 IB그룹장은 “지금까지의 남북 경제협력은 대부분 인도적 차원에서의 지출로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투자의 형태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국내 금융기관뿐 아니라 해외 투자은행의 참여 유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하나금융지주 차원에서 남북경협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각 계열사간 협업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현대아산 등 국내 주요 고객사 및 중국유한공사, 길림은행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함과 동시에 국제금융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해 워킹그룹 설립 등 선제적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들 역시 대북 관련 연구에 착수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상시조직인 북한투자전락팀을 신설, 남북경협 관련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글로벌 투자 포럼서 유승민 북한투자전략팀장이 북한 투자와 강연을 진행했다.

    이에 앞서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4월 북한 전담 ‘한반도 신경제 TF’를 구성해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