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이어 화웨이 등 잇따라… "작년 초 8% 수준서 올들어 10% 이상 치솟아"중형요금제 고객 대규모 이탈 가능성… "또 다른 악재, 이통사 고민 깊어져"
  • ▲ LG 시그니처 에디션ⓒ뉴데일리DB
    ▲ LG 시그니처 에디션ⓒ뉴데일리DB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급제 단말기 종류를 넗혀가고 있는 가운데, 이통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유통채널 등 시장에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까지 이통사발 스마트폰들이 다양한 구매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시장의 큰 변화는 감지되고 있지 않고 있지만, 삼성, LG에 이어 화웨이, 샤오미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직접 유통권' 장악을 위한 자급제폰들을 잇따라 내놓으며 유통 주도권이 제조사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자급제폰을 선택할 경우 단말만 구입해 값싼 요금제를 선택할 고객들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기존 이통사 중형요금제를 선택한 고객들의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정부 규제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통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존 자급제폰은 이통사를 통해 제공받은 단말기보다 10% 가격이 비싸거나, 출시 시점도 늦는 등 선택권에 제한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통신비인하 정책 기조에 따른 자급제 단말기 판매 활성화 정책에 따라 올초부터 판매되는 자급제폰의 경우 단말기 종류, 가격, 출시 시점 등이 이통사발 스마트폰과 동일해졌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 S9'에 이어 오는 24일 내놓는 '갤럭시 노트9'을 자급제용으로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최근 출시한 'G7 씽큐', 'V35 씽큐'를 자급제용으로 내놨다. 특히 LG전자가 오는 13일 199만9800원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초프리미엄 폰 'LG 시그니처 에디션'도 자급제폰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의 자급제 시장 공략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화웨이는 오는 13일 중저가 스마트폰 '노바 라이트2(출고가는 25만3000원)'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역시 자급제폰을 출시해 국내 단말기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샤오미도 지난달 '홍미노트5(출고가가 29만9000원)'로 국내 자급제폰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업계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8% 수준에 머물던 국내 자급제 시장이 잇따른 국내외 제조사들의 자급제폰 시장 공략으로, 최근 10% 이상 치솟았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제조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는 물론 정부의 자급제 단말기 활성화 정책이 한 몫을 했으나, 자급제 채널을 강화해 이통사에게 넘어가 있는 유통권을 빼앗아 오기 위한 속내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이통사들은 아직 시장은 요지부동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내심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야 이통사발 스마트폰이 공시지원금이나 선택약정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별도로 가입자에게 주는 경품이나 이벤트 혜택이 있어 '이통사발'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크지만, 향후 자급제 단말 종류가 더욱 많아지고, 시장이 확대되면 그에따른 혜택도 이통사발 혜택들과 동일해 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다. 자급제폰을 선택하면, 단말만 사서 유심을 끼우고 값싼 유심요금제를 선택할 고객들이 늘 것으로 예상되, 기존 이통사 중형요금제를 선택한 고객들의 손실 가능성도 있다.

    실제 자급제 단말기를 구매해 유심요금제에 가입하면 기존 이통사들의 중형요금제 대비 요금부담을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자급제 단말 종류가 많아지고, 시장이 확대되면 혜택도 점차 늘어나면서 이통사발 스마트폰의 경쟁력이 점점 퇴보할 수도 있다"며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에 이어 자급제 단말기가 이통사발 단말기와 동일 조건으로 풀리면서 이통사들의 생존환경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정부의 통신비인하 정책에 따른 타격이 시나브로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제조사들과 스마트폰 유통권을 놓고 경쟁이 예고되 이통사들의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모양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