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고혈압 치료제 후폭풍

[취재수첩] 발사르탄 사태 빗겨간 한미약품 '개량신약 명가'의 이유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 등 개량신약 개발 매진 결과
발빠른 개량신약 특화 전략으로 오리지널과 시장 경쟁

손정은 기자 프로필보기 | 2018-08-08 17: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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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발암 가능 물질이 함유된 발사르탄 제제 고혈압 치료제 사태로 제약업계가 요동 치는 가운데, 한미약품만은 평온한 분위기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 추가 판매중단 된 고혈압 치료제는 총 174개 품목에 달한다. 상위제약사들도 피해갈 수 없었던 이번 파동에서 한미약품은 제품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한미약품은 국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 선두권 제품인 '아모잘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아모잘탄은 한미약품이 직접 개발한 개량신약으로 이번에 문제가 된 복제약들과는 다른 제품이다.

아모잘탄은 2009년 출시돼 연간 7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지난해 국내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전문의약품 10개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제약사가 개발한 품목이기도 하다.

한미약품이 이번 사태를 빗겨갈수 있었던 것은 그간의 행보만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한미약품은 국내제약사들이 내수시장에서 손쉽게 생산한 복제약을 통해 제품 라인을 늘리고 매출을 올려왔던 것과는 달리 일찌감치 개량신약에 눈을 돌려 개발에 힘써왔다.

개량신약은 오리지널과 성분·약효가 유사하지만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물성을 변경하거나 제형 등을 바꾼 것을 말한다. 두 가지 이상의 성분을 섞어 만든 복합제가 대표적인 개량신약이다.

오랜 기간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신약개발에 앞서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개발이 가능한 개량신약으로 차별화를 둔 것이다.

한미약품은 2000년대초 수입 고혈압 치료제인 '노바스크'의 염을 변경해 출시한 '아모디핀'을 시작으로, 이후 아모잘탄을 개발해 해외수출의 성과도 올렸다. 아모잘탄은 MSD가 '코자XQ'라는 브랜드로 50여개 국가에 수출 중이다. 

이번 발사르탄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국내제약사들의 무분별한 복제약 허가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수의 제약사들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위수탁 및 공동 생동을 통해 허가받고, 국내 원료의약품 보다 20~30% 가량 저렴한 중국산 원료의약품을 사용해 제품을 생산해온 구조적 문제가 탈이 난 것이다.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복제약 대신 개량신약을 선택한 한미약품의 특화 전략은 이미 시장에서 검증됐다. 아모잘탄플러스, 로수젯, 로벨리토 등 다수의 제품들이 각 질환별 시장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의 오리지널에 제대로 맞서고 있는 독보적인 성과다.

'개량신약 명가'로 자리매김한 한미약품이 현시점에 주목받는 이유다. 제2의 발사르탄 사태가 우려되는 가운데 회사와 제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한미약품의 발빠른 전략이 틀리지 않았음이 다시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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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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