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실적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돼

'심사강화·인식악화'에 中 기업 국내 IPO 올 스톱

거래소, 지난해 말부터 ‘증치세’ 증빙 요구…부실기업 불허
투자자 외면도 심해져…국내 증권사들도 사실상 손 놓아

박예슬 기자 프로필보기 | 2018-08-09 17: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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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국내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잇따른 상장폐지 등으로 한국거래소가 상장조건 강화에 나섰다. 이에 증권사들의 중국기업 IPO도 사실상 중단 상태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기업 상장을 주선하고 있던 국내 증권사들 대부분이 준비 작업을 중지한 상태다.

실제 국내 증시에 상장했던 중국 기업 중 10곳이 상장폐지됐다. 올 들어서는 지난 5월 상장폐지된 완리를 비롯해 지난해 폐지된 웨이포트, 중국원양자원 등이 증시에서 이름을 내렸다.

대부분 감사의견 거절, 허위공시나 불성실 공시 등으로 상장이 폐지된 기업들이다. 

폐지 재활용 업체인 차이나하오란도 지난 6일 불성실 공시를 이유로 연말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고 매매거래가 중지된 상태로 거래 재개가 불투명하다.

아직 코스닥에서 거래되고 있는 12개의 중국 기업들조차 대부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을 정도로 시장의 반응이 냉담하다. 

이들 12개 기업 중 4개 기업은 ‘동전주’로 전락한 상태며 나머지 기업들도 1000~2000원대 수준에서 머무는 등 대체로 저평가받고 있다. 부정적 사례가 잦다 보니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도 크다.

결국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말부터 국내 상장을 원하는 중국 기업에 대해 ‘증치세’ 내역을 영수증 첨부해 증빙할 것을 의무화하는 등 심사절차 강화에 나섰다.

증치세는 우리나라의 ‘부가가치세’와 유사한 간접세의 일종으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통상 17%씩 붙는다. 한국거래소는 이를 통해 기업의 매출규모를 파악하고 재무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증빙자료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중국 기업들이 증빙을 위한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며 국내 상장을 미루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해까지 경방차업, 산동티엔타이, 신광화기계유한공사, 캉푸인터내셔널메디컬 등이 국내 증권사들과 계약을 맺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현재로서는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 

중국 기업의 상장을 주관하던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소에서 증치세 증빙 등 중국기업에 대한 상장심사를 매우 까다롭게 하고 있어 최근에는 준비작업이 중단된 상태”라며 “투자자들의 중국기업 인식도 좋지 않아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택배상자 제조사인 그린페이퍼머터리얼홀딩스의 상장을 준비했으나 ‘차이나 포비아’를 넘지 못하고 최근 철회했다.

유일하게 예비심사 절차를 받고 있는 중국 기업은 육가공업체 윙입푸드가 유일하다. 지난 6월 15일 심사를 청구한 윙입푸드는 이르면 내달 경 통과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윙입푸드 역시 거래소의 강화된 기준을 맞추기 위해 지난해 예비심사를 한 차례 청구했다 자진 철회한 뒤 증빙자료를 보강해 재도전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상장절차를 밟고 있는 중국기업은 윙입푸드 외 없다”며 “다른 중국기업의 문의도 따로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상장하는 중국기업의 경우 강화된 기준을 통과한 만큼 과거에 비해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상장폐지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은 과거 기준이 강화되기 전 상장한 ‘1세대’ 기업들이며 재개 이후 상장된 2세대 기업들은 보다 엄격한 기준을 통해 상장됐다”며 “아직까지 중국 기업들이 실적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되고 있는 분위기지만 최근 상장된 기업들은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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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예슬 기자
  • ruthypak@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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