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식자재 매출의 약 30%, 연간 120억원 규모
  • 미스터피자 가맹점들이 본사의 '강매 갑질' 논란이 일었던 일부 필수구매 품목을 내년부터 자체 구매할 수 있게 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미스터피자 본사(MP그룹)와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미가협)가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가맹점주들은 본사를 통해서 사야 했던 냉동새우·베이컨·샐러드 등 25개 필수구매 품목을 내년 1월부터 자체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는 본사 식자재 매출의 약 30%(연간 120억원)에 해당한다.

    미가협은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구매협동조합을 올해 안에 설립하고 25개 품목을 공동구매해 매입원가를 줄이고 원·부자재 공급 구조를 투명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본사와 미가협은 구매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본사가 공급하는 원·부자재의 품질기준을 수립하고 투명한 절차에 의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만들게 된다.

    본사는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위해 자사주 210만주를 출연해 복지재단을 세운다. 이를 통해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출연해 원활한 운영을 돕는다. 또 이 재단은 가맹점주 자녀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MP그룹과 미가협은 지난해 8월11일 시에 중재를 요청했다. 지난해 7월 MP그룹 회장의 검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가맹점주 매출이 하락하며 갈등이 심화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