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TV와 함께 유일하게 두자릿수 성장단순 시장 성장 아닌 '홈 IoT' 중추적 역할 등 트랜드 변화 삼성, 4대 미래사업 선정… LG, '오토 비즈니스' 진출 계획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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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플레이 시장 비주류 분야였던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공공, 산업용 디스플레이의 성장세가 무섭다. 올 상반기 TV 패널과 함께 유일하게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성장세가 뚜렷한만큼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삼성과 LG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삼성은 최근 180조 투자를 결정하며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 전장제품을 미래 중점 육성 사업으로 꼽았고 LG도 내년 하반기 본격적으로 오토 비즈니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10일 시장조사전문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 상반기 LCD패널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성장한 분야는 TV외에 차량용, 산업용 디스플레이 분야가 유일했다. 차량용과 산업용, 공공 디스플레이 등을 합쳐 출하량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LCD TV 패널 증가율은 12% 수준이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산업용, 공공 디스플레이 전체 출하량을 합해도 아직은 규모가 미미한 수준이다. 출하대수로 보면 올 상반기 1540만 대로 TV 패널의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그만큼 시장이 확대될 여지가 크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미 시장이 성숙해있는 태블릿, 모니터, 노트북 등은 한자릿수 성장률을 간신히 나타내는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시장은 작지만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공공, 산업용 디스플레이 분야의 잠재력을 가늠할 만 하다.

    4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는 아무래도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선전이 결정적이다. IHS마킷은 오는 2022년까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90억 달러(약 10조원)로 커지고 전세계 출하량도 1억 6400만 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차량용 디스플레이 성장률만 놓고 봐도 두자릿수를 이어오며 선전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잠재력을 일찌감치 간파한 삼성과 LG는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전장부품을 꼽았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시장에 적극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삼성그룹은 최근 180조 원이라는 막대한 규모의 3개년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4대 미래 성장사업 중 하나에 전장사업을 포함했다. 삼성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사업인 반도체를 자동차에 활용할 수 있게 범위를 넓히는 것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차량용 제품에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일찌감치 진입했고 최근에는 이를 미래사업으로 본격 육성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내년 하반기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의 판을 키우기 위해 관련 투자와 조직 정비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과 LG는 기존에 주로 쓰던 LCD패널 외에 OLED패널을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에도 한창이다. 삼성은 이미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10% 가량을 OLED로 생산하고 있고 LG도 후발주자로 플라스틱 OLED를 활용한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까닭에 앞으로 치열한 경쟁양상과 함께 시장 성장이 예고된다.

    업계 관계자는 "집안에서는 TV가 IoT의 중심 역할을 맡게 되는 것처럼 차 안에서는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홈IoT와 모바일 등을 모두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며 "단순히 시장 성장 측면이 아니라 IoT 생태계 측면으로도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역할이 커진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