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中 사드보복으로 인한 '기저효과' 큰 듯

유통 빅3, 면세·명품·리빙이 체면 세웠다… 2분기 '신세계' 방긋

신세계·현대, 면세·리빙 호조로 영업이익 개선 효과 톡톡
롯데쇼핑, 백화점·하이마트는 실적 개선, 마트·슈퍼는 적자 지속

김수경 기자 프로필보기 | 2018-08-10 16: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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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신세계백화점


성장 침체에 빠진 국내 유통 업계가 올해 2분기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발목을 잡았던 사드 악재에서 벗어난데다 면세사업과 명품, 리빙 사업 등이 호조세를 띄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유통 빅3 업계 중 신세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의 증축 효과가 반영되고 면세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신세계DF가 명품사업 호조에 힘입어 흑자로 전환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신세계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18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4.9% 늘었고 영업이익은 798억원으로 93.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21억원으로 10.8% 늘었다고 공시했다.

백화점 부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4% 오른 4137억원, 영업이익은 15.9% 오른 42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실적 개선은 생활(리빙)과 명품, 남성패션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주요 장르 신장율을 보면 리빙은 전년 동기 대비 14.6%, 남성패션은 8.7%, 명품은 8%로 집계됐다.

올 여름 '재난급 폭염'이 지속되면서 백화점 방문 고객 수가 증가해 전 장르가 고르게 신장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센텀시티점의 증축 효과와 하남점·김해점·대구점 등 신규점 오픈 효과도 반영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여성에 비해 패션 수요가 무딘 남성 고객들이 티셔츠, 반바지, 린넨 셔츠 등 이지 캐주얼을 중심으로 소비를 하며 남성패션의 신장률이 높아졌다"며 "미세먼지에 이은 폭염으로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 가전을 중심으로 생활 장르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의 면세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신세계DF의 2분기 매출은 444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시내 면세점인 서울 명동점에 명품 브랜드가 입점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낸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DF는 최근 인천공항 제 1 터미널(T1)에 입점하고 지난달 강남점을 새로 열면서 실적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패션과 화장품 사업을 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SI)은 2분기 매출이 283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3% 올랐다. 영업이익은 222.1% 증가한 143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가 올 초 인수한 가구업체 까사미아는 매출 311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과 면세 사업이 신세계의 깜짝 실적을 이끌었지만 올 하반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면세점과 화장품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성장을 주도해왔지만 하반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내수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로 주력 사업인 백화점 사업이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성장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까사미아가 '라돈 사태'에 휘말리면서 리콜 비용만 50억원 이상의 들 것으로 보이는 등 상반기 호실적에 기뻐하기도 전에 하반기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외경.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매출은 1.5% 증가한 4423억1200만원, 영업이익은 9.1% 증가한 753억원, 당기순이익은 20% 줄어든 487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상반기 실적은 명품과 리빙이 신장세를 지속 유지하면서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명품과 리빙 상품군의 상반기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각각 16.7%와  21.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일회성 부가세 환급 수익 영향(41억원)을 제외할 경우 15.9%의 신장률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엔 상대적으로 오프라인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명품과 리빙 상품군 매출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추석,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굵직한 행사가 준비돼 있는 만큼 소비심리를 살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올 하반기 김포 아울렛(8월) 및 천호점(12월) 증축, 대구아울렛(9월) 오픈이 예정돼 있는 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11월에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면세 사업을 시작하는만큼 백화점과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특허면적은 1만4005㎡(4244평) 규모로 약 380여 개 국내외 브랜드를 유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지난해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후폭풍 직격탄을 맞았던 롯데쇼핑은 올 2분기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대형마트와 슈퍼는 적자를 지속하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롯데쇼핑은 올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0.5% 증가한 4조4227억원, 영업이익은 17% 감소한 34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하이마트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2.5%, 9.3% 개선됐지만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백화점의 경우 2분기 매출 7700억원, 영업이익 57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패션 및 생활가전 부문과 해외점포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며 2분기 영업이익이 신장했다.
해외 패션은 전년 대비 12.4%, 생활 가전은 7.2%, 해외점포는 9%의 매출 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의류건조기 등 환경가전의 고성장세와 온라인 매출 증가 영향으로 2분기 매출은 2.4% 증가한 870억원, 영업이익은 9.3% 증가한 670억원을 기록했다.

할인점인 롯데마트 부문은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1조5810억원, 영업적자 78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소비 경기 부진과 중국 사드 영향 등으로 주춤한 상황이지만 연내 중국 롯데마트 매각 작업을 완료하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8% 감소한 5030억원, 영업적자 140억원을 기록했다. 미세먼지, 폭염 등 기상영향과 판관비 증가로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해 2분기 백화점은 해외패션과 생활가전 매출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으며 하이마트도 온라인 사업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로 실적이 좋았다"며 "향후 중국 할인점 매각과 견고해진 동남아 사업, 온라인 사업 강화 등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업계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올 2분기는 대부분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다"며 "그러나 이는 지난해 사드 악재로 인한 타격이 컸던 탓에 기저효과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오프라인에서 명품과 리빙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미국, 일본 등의 사례를 봐도 소득 수준이 올라갈 수록 두 장르의 매출이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하반기에도 이러한 소비 패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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