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함 문제 줄이고자 정비 부문 투자 늘리고 정비체계 점검 “수 백만개 부품 매번 점검 현실상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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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항공기 기체결함으로 인한 지연 출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항공업계가 정비에 평소보다 힘을 쏟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적항공사들이 정비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기체결함으로 인해 대규모 지연 출발사태가 발생한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8000억원 이상 정비 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달 16~30일 항공기 11편이 기체 결함으로 인해 지연 출발했다. 기체결함을 정비하느라 연결 지연된 항공편은 총 18편이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일 미국 안전품질 전문 컨설팅 업체인 PRISM사와 정비체계 및 운영전반에 대한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PRISM사는 8월 한 달간 정비 조직, 인력 운영, 매뉴얼체계 및 정비 수리 절차 등을 검토 분석하며 9월에는 현장 진단을 시작한다.

    정비 부문에 집중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8월 이후 기체결함으로 인한 지연출발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9일까지 기체결함으로 인한 지연출발은 2건으로 감소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적항공사의 기체정비로 인한 지연 출발(국제선 기준)19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지연 횟수 5876건 중 약 3%를 차지하며 전체 운항횟수 대비 0.2% 수준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사고의 경우 곧바로 대형사고로 연결되기 때문에 운항 전에 철저하게 점검을 하고 있다. 작은 문제라도 발견되면 그 즉시 조치를 취하고 있다다만 항공기에 들어가는 부품이 수 백만개이며 모든 부품들을 운항 때마다 점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외 항공사들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세계 항공사의 사고 통계를 집계하는 항공안전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여객기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기차, 선박 등 다른 교통편과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객들의 지연출발로 인한 불만은 커지고 있다.

    해외출장을 자주 다니는 김 모씨(34)항공기 지연이 발생하면 보통 2시간에서 길게는 10시간 이상 대기시간이 발생하기 때문에 스케줄 관리에 불편함이 크다항공편 확대에 맞춰 정비 인력을 늘리고 지연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대응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