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영업익 118% 증가… 영업이익률 최고포스코건설, 수주잔액 37조원… 6.12년 어치 먹거리SK건설 '부채'·롯데건설 '수주'·현대ENG '성장성' 숙제
  • 2018년도 상반기 비상장 5개 대형사 영업실적. 자료=각 사 반기보고서. ⓒ뉴데일리경제
    ▲ 2018년도 상반기 비상장 5개 대형사 영업실적. 자료=각 사 반기보고서. ⓒ뉴데일리경제

    비상장 5개 대형사의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영업성적에서는 한화건설이, 먹거리 부문에서는 포스코건설이 각각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반기보고서 분석 결과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비상장 대형건설사의 영업이익은 모두 967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8045억원보다 2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12조8620억원에서 13조3315억원으로 3.65% 늘었다.

    같은 기간 상장 대형건설 5개사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46%, 23.1% 증가했다. 외형에서는 비상장 5개사가, 수익성 면에서는 상장 5개사가 보다 나은 성적을 거둔 셈이다. 비상장 5개사는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한화건설이며 상장 5개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이다.

    건설사별로는 한화건설이 영업이익 118% 뛰면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률도 10.5%로 지난해보다 5.37%p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장 5개사 중 유일하게 세자리수 증가세이며 상장 5개사를 더해도 GS건설 148%에 이은 두 번째로 높은 실적 개선세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10개사 중 최고를 기록했다.

    실적 개선 배경에는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의 정상화가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이라크 매출은 770억원에 불과했지만, 2분기 매출은 1350억원으로 증가했다"며 "2018년 기준 공사대금을 3억2000만달러 수령하면서 공사 속도를 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화건설의 경우 낮은 유동비율과 악화된 부채비율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의 유동비율은 80.4%로 비상장 5개사 중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부채비율 244%는 SK건설 27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라오스 댐 붕괴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SK건설이 한화건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률 개선세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1%, 71.6%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이 3.11%에서 4.76%로 1.65%p 증가했다.

    SK건설 측은 "국내외 프로젝트의 철저한 원가 관리를 통한 원가율 개선(92.5→90.7%)으로 매출총이익이 늘었다"며 "국내 하이닉스 프로젝트의 투자 활성화와 건축 주택사업 호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SK건설은 한화건설보다 부채비율 문제가 더 시급해 보인다. SK건설의 부채비율은 5개사 중 가장 높을 뿐더러 지난해 상반기 254%보다 21.2%p 늘어난 수준이다.

    게다가 먹거리 확보도 5개사 중 제일 더디다. 상반기 수주잔액은 22조433억원으로, 상반기 매출을 연간 매출 예상으로 환산해 계산하면 약 3.33년의 먹거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5개사 중 최저 수준으로, 5개사 평균 매출액 대비 수주잔액 규모는 4.84년이다.

    세 번째로 영업이익률 개선세가 높은 곳은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매출 2조7903억원, 영업이익 235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각각 9.13%, 18.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79%에서 8.44%로 0.65%p 늘었다.

    매출의 83%가량을 차지하는 국내 건축 및 자체사업의 호조가 바탕에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주택 비중은 30%대에 머물렀으나, 최근 몇년간 부동산 경기가 상승세를 타면서 롯데건설도 전략적으로 비중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국내 주택 경기가 꺾일 조짐을 보이면서 주택 일변도에서 탈피한 신규수주 확보가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상반기 롯데건설의 수주잔액은 26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5조원보다 4.74% 늘어났지만 매출액 대비 수주잔액 규모는 4.8년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상장 5개사 중 SK건설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해외수주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해외건설협회 집계를 보면 상반기 롯데건설의 신규수주액은 1억3978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2조6974만달러의 51.8%에 불과하다.

  • 2018년도 상반기 비상장 5개 대형사 유동비율·부채비율·수주잔고. 자료=각 사 반기보고서. ⓒ뉴데일리경제
    ▲ 2018년도 상반기 비상장 5개 대형사 유동비율·부채비율·수주잔고. 자료=각 사 반기보고서. ⓒ뉴데일리경제

    포스코건설은 매출이 2.6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32% 감소하면서 마이너스(-) 영업이익률 개선세를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건축 부문(+66.2%)을 제외한 플랜트·에너지·인프라·부동산·엔지니어링 등 전 부문에서 역성장을 보였으며 영업이익에서는 플랜트 부문의 적자전환, 엔지니어링 부문의 적자 지속, 인프라 부문 영업익 급감(-85.3%) 등이 수익성을 저해했다.

    포스코건설은 또 유동비율과 부채비율 모두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6.06%p, 1.89%p 줄어들면서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특히 유동비율 111%는 5개사 중 한화건설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으로,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다만 5개사 중 최고 수주잔액 37조원을 기록, 장기 실적은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매출액 대비 수주잔액 규모 역시 6.12년 수준으로, 5개사 중 최고를 기록했다. 5개사 평균 매출액 대비 수주잔액 규모는 4.84년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하면서 5개사 중 가장 저조한 영업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액은 10.8%, 영업이익은 10.0% 각각 감소했다.

    매출의 46.2%를 차지하는 국내 부문의 부진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국내 플랜트 부문은 38.3% 감소했고, 국내 건축·주택 부문은 21.4% 줄어들었다. 해외 플랜트 부문도 2.57% 감소하면서 영업성적 부진에 한몫했다.

    현대ENG도 먹거리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대비 수주잔액 규모는 5.18년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상반기 수주잔액은 26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40% 감소했다.

    특히 해외 신규수주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신규 해외수주액은 15억1883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36억6955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대ENG 측은 "현재 국내외 건설경기가 좋지 않아 수주에 어려움이 많지만,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며 "양적인 측면에서는 줄었지만,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만 골라 선별수주하고 있어 앞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두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