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판매액 9조5000억 달해…“내주 1조 돌파 예상”KB증권, 인가신청 시기 검토중…삼성‧미래는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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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형 IB 증권사 중 발행어음 사업자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의 두 곳으로 늘어난 가운데 ‘3호’ 사업자가 언제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발행어음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판매 실적은 호조를 띄고 있다.

    특히 후발주자인 NH투자증권은 앞서 판매한 한투증권과 같은 금리를 채택했음에도 불구, 상품 다변화 전략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회사는 지난달부터 ‘NH QV 발행어음’ 시리즈를 판매 개시한 후 한 달 반여가 지난 현재 판매액 1조원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16일 기준으로 판매액은 약 9500억원 가량을 기록하고 있다”며 “다음주 중에는 1조원을 돌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 11월부터 ‘퍼스트 발행어음’을 판매한 뒤 올 상반기 사업보고서 기준 판매고가 2조7000억원을 넘어섰다고 공시했다.

    양사 발행어음의 금리는 연 2.3%, NH투자증권의 경우 적립식은 2.5%다. 

    발행어음 사업자 간 경쟁 체제가 형성된 뒤에도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가운데 3호 사업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업계에 따르면 아직까지 신규로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신청한 증권사는 없다.

    당초 KB증권이 이달께 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회사 측은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KB증권은 올 초 이미 발행어음 인가에 도전했으나 시장성 악화를 이유로 한 차례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이후 2016년 현대증권 때 받은 일부 영업정지가 지난 6월경 해제되면서 재도전이 유력해졌다. 그러나 최근 직원이 고객의 휴면계좌에 입금된 돈을 횡령한 사실이 내부통제 시스템에 적발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물론 횡령 사실이 금감원에 의해 발견된 게 아닌 자체 시스템으로 사전에 적발됐기 때문에 신규사업 인가에는 직접적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KB증권 관계자는 “여러 가지 요인을 감안해 인가 신청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횡령 사건으로 인해 인가 신청을 다시 철회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이 때문에 취소를 하겠다는 계획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이밖에 삼성증권은 당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으로 인해 발행어음 심사가 보류됐으나 이 부회장이 석방되면서 희망적인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대규모 배당사고가 일어나면서 구성훈 전 대표가 사임하고 6개월간 신규 투자자의 주식 중개업무가 정지되는 중징계를 받으면서 신규사업은 다시 물건너간 상황이다.

    글로벌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 역시 발행어음 사업에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