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천만-18조' 자신감… 삼성페이 전신 루프페이 특허 등 통합글로벌 제휴관계 '탄탄'… 서비스 4년 맞아 '페이먼트' 진출 할 듯
  • 삼성전자가 미국에 있는 삼성페이 전신인 옛 루프페이(Loop Pay)를 흡수하고 본격적으로 페이먼트 시장 점령에 나선다.

    올해 국내에서만 1000만 가입자를 유치하며 누적 결제금액 18조 원을 넘긴 삼성페이가 완전한 통합 이후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페이먼트로 부상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Samsung Electronics America)은 지난 6월 미국에 위치한 삼성페이 법인(Samsung pay.Inc)을 흡수합병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삼성전자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삼성페이를 미국법인과 통합하기로 결정하고 삼성페이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권 등의 무형자산을 172억 원에 매입했다.

    이번에 흡수된 삼성페이는 지난 2015년 2월 삼성전자가 인수한 '루프페이'가 전신이다.

    루프페이는 미국 벌링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모바일 결제 개발업체로 당시 인수가는 2753억 원이었다. 현재 삼성페이가 다른 페이먼트 서비스와 차별화될 수 있던 핵심 기술인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업체였다.

    삼성전자는 루프페이 인수 후 곧바로 사명을 삼성페이로 바꾸고 미국 현지 본사와 국내 인력이 협력해 6개월만에 삼성페이 서비스를 전격적으로 선보였다. 이후에도 삼성페이 미국 본사를 손자회사 개념으로 두고 기술 개발을 포함한 전 과정에서 협력을 이어왔다.

    3년 여의 인수 후 통합(PMI) 과정을 거쳐 삼성전자는 최종적으로 삼성페이를 미국법인에 흡수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안으로 방향을 잡았다. 삼성페이는 전신인 루프페이 시절부터 모바일 결제 관련 연구개발에 중점을 두는 회사였던 탓에 재무나 실적 흐름이 양호하지 못했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수 첫 해였던 2015년 삼성페이는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매출 규모도 49억 원 가량으로 미미했고 인수과정에서의 비용발생 여파로 180억 원이 넘는 순손실을 냈다.

    이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론칭됐기 때문에 매출도 늘고 손실 규모를 줄였지만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효율을 내기 위해 미국법인에 흡수가 결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로 서비스 론칭 4년차를 맞은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미국 본사 흡수를 기점으로 보다 본격적으로 페이먼트 사업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까지 삼성페이 가입자수는 국내에서만 1000만 명을 넘어섰고 누적 결제액도 18조 원을 넘어서는 등 성장을 거듭했다. 향후에는 카드사 중심이었던 오프라인 결제시장까지 모바일 페이먼트사들이 점할 수 있는 더 큰 잠재력이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하게 쌓아온 제휴관계가 삼성페이 사업 확대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