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에서 고속까지 균형 잃지 않는 안정감 '일품'차선유지보조 켠 채 핸들 놓자 옆차선 침범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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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싼 시동 걸어줘, 온도는 24도."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현대차 관계자가 말하자, 잠시 뒤 무대에 있던 투싼의 시동이 켜졌다. 이와 함께 실내온도도 24도로 설정됐다. 스피커로 명령이 전달되고 투싼에 실제 적용되기까지는 10~15초 정도가 걸렸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17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 시승 행사에서 선보인 홈투카 시연 장면이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에 국내 최초로 이러한 서비스를 적용하며, 편의성을 더욱 강화했다.

    이날 시승은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경기도 양주시 한 까페까지 왕복 80km구간으로 진행됐다. 현대차는 시승 구간을 다이내믹, 사운드, 밸런스 코스로 나눠, 신형 투싼의 여러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경험하게 했다.

    시승차량은 2.0 디젤 모델로 전륜 8단 자동변속기와 전자식 상시 4륜 구동 시스템인 HTRAC(에이치트랙)이 적용돼 있다. 이 모델은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1.0kg.m의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4.4km며, 판매 가격은 2430만~2847만원 선이다.

    전체적인 외관은 이전 모델의 디자인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이미지 리프레쉬 효과를 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FULL LED 헤드램프와 미래지향적인 LED 턴시그널 등을 적용해 단단하고 안정감있는 이미지를 완성했다.

    운전석을 열자 수평적 레이아웃으로 보다 넓게 구현한 실내공간이 눈에 띈다. 센터에는 플로팅 타입의 8인치 네비게이션이 자리해 시안성을 높여준다. 이외에도 스티어링 휠, 크래쉬패드, 변속기 노브 등 주요 부위에 가죽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도심형 SUV 이미지를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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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동을 걸자 디젤 엔진답지 않은 정숙성이 느껴진다. 주행거리가 길지 않은 신차다 보니 더 조용하게 들리는 것 같다.

    가속페달을 밟고 본격적인 주행에 들어갔다. 시원시원한 가속감이 이전 모델에 비해 주행성능이 꽤나 향상됐음을 알 수 있게 한다. 특히 저속에서부터 고속까지 균형을 잃지 않는 안정감은 일품이다.

    안정성을 잡으니 승차감은 자연스레 따라온다. 세단 못지 않은 승차감에 동승석에 앉아 있던 기자마저 감탄사를 내뱉는다. 고속주행에서도 정숙성을 확보해 동승자와의 편안한 대화 또한 가능하다. 이 역시 승차감을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올 뉴 싼타페에서는 나무랄거 없이 잘 적용됐던 차선유지보조가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는 잘 녹아들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유지를 모두 켠 채, 핸들을 잠시 놓자 바로 옆차선으로 침범했다. 일부 구간에서는 또 잘 적용돼, 주행 중 오락가락 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넓은 공간과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등 안전사양이 전 모델에 기본 적용돼 도심형 패밀리 SUV로 안성맞춤이다.

    다만 풀옵션을 적용할 경우 차량 가격이 3600만원 가까이 돼 다른 상위 모델을 고려하게 만드는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