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곶~판교선, 인덕원~동탄선 등 철도 인프라 구축 '착착'교통지옥 오명 벗고 수도권 교통난 해소… 부동산 가치 상승 기대도
  • 월곶~판교선 노선도. ⓒ신창현 의원실
    ▲ 월곶~판교선 노선도. ⓒ신창현 의원실

    월곶~판교선 총사업비 확정으로 10월 기본계획 고시가 가시화됐다. 또 9월 공항철도 마곡나루역 개통도 코앞으로 다가왔으며 신안산선, 인덕원~동탄선,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B·C노선 등 전철 신설이 속속 진행 중이다.

    총 사업비가 11조원이 넘는 이들 노선이 개통하면 서울 도심까지 이동시간은 최대 세 배 가까이 줄어든다. 수도권에서 철도 교통이 열악한 지역으로 꼽히는 수도권 서남권에 교통 환경 개선은 물론, 고용창출 및 생산 유발효과 등 혁신이 기대된다.

    21일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월곶~판교 복선전철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총 사업비 조정 결과를 전날 국토교통부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월곶~판교선 기본계획이 확정 고시될 예정이다.

    신창원 의원에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월곶~판교선 총사업비 조정 결과' 자료를 보면 총 사업비는 당초 2조269억원에서 395억원가량 증액된 2조664억원으로 확정됐다.

    총 사업비 확정으로 주요 정차역과 급행EMU 정차역도 결정됐다. 월곶~판교 구간 12개역 중 급행EMU 열차가 서는 곳은 △시흥시청 △광명 △인덕원 △판교역 등 4개역이다. 인덕원역과 시흥시청역은 열차라 교대로 정차하는 '격역정차역'으로 결정됐다. 급행 EMU 정차역은 당초 6개로 계획됐으나, 기재부 검토 과정에서 월곶역과 안양역은 제외됐다.

    월판선 일반열차 평균 속도는 시속 71㎞로, 수도권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 46.8㎞/h보다 빠르다. 월판선 급행열차는 107.7㎞/h로, 일반 기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달린다. 급행열차를 타면 월곶에서 판교까지 이동시간이 30분 이내로 줄어든다.

    신 의원은 "예정대로 10월까지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바로 설계에 들어가서 2021년에는 착공할 수 있도록 국토부와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노선만 세 차례 변경되면서 15년간 우여곡절을 겪었던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은 3월 기본계획이 고시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경기 안양시 인덕원에서 화성시 동탄2신도시를 잇는 39.4㎞ 길이 철도다.

    총 2조7189억원 규모의 본 사업은 2년간 기본·실시설계를 통해 노선과 역사 위치를 확정한다. 이르면 2021년 착공해 2027년 개통 예정이다. 노선이 완성되면 광교에서 신분당선, 영통에서 분당선, 동탄에서 수서발 고속철(SRT)·GTX와 연결된다.

    특히 경기 안산시에서 서울 여의도를 연결하는 43.6㎞ 길이의 신안산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지난 3월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18일 국토부는 11월께 실시협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착공은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예정대로 2023년 개통하면 안산·시흥에서 여의도까지 이동시간이 1시간30분에서 30분대로 단축된다. 향후 안산선, 수인선, 소사~원시선, 인천발 KTX 등과도 연계돼 서남부 광역교통망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

  • 신안산선 노선도. ⓒ리얼캐스트
    ▲ 신안산선 노선도. ⓒ리얼캐스트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계획된 GTX 노선 셋 중 GTX B·C노선의 경제성 평가 결과도 이르면 연내 나온다. GTX B노선(인천 송도~남양주 마석)은 송도~마석 구간 연장안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재조사를 진행 중이다. 2014년 2월에는 송도~청량리 구간으로 KDI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쳤으나, 경제성 분석값(B/C)이 0.33으로 나왔다. B/C 수치가 1.0을 넘어야 사업성이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사업 타당성이 있을 경우 사업자를 선정해 2021년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개통 목표는 2025년으로 잡았다. 개통 뒤에는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22분, 청량리까지는 26분이 소요된다. 지난해 11월 다시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C노선(경기 군포~의정부)의 결과도 이르면 연내 나올 예정이다.

    공항철도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김포공항역 사이에 건설되는 마곡나루역은 9월 말 개통을 앞두고 지난 8일 본격적인 종합심사운행에 착수했다.

    마곡나루역이 개통되면 마곡지구와 수도권 광역교통망(5·9호선)이 연결돼 서울 도심과 인천·김포공항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김포공항역에서 5·9호선, 공항철도로 환승이 가능한 김포도시철도(23.6㎞)도 내년 7월 무렵 개통될 예정으로, 김포시의 교통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대곡~소사선 공사도 한창이다. 이 노선은 지하철 1호선·서해선 소사역에서 출발해 경기 부천시와 김포공항을 지나 3호선 대곡역(경기 고양시)을 잇는다. 총 6개역을 지난다.

    이 노선과 남쪽으로 직결되는 소사~원시 구간은 지난달 이미 개통했다. 부천시 소사동과 안산시 원시동 사이 23.3㎞를 잇는다. 소사~원시선 개통 뒤 소사동에서 원시동까지 이동시간은 1시간30분에서 24분으로 단축된다. 1호선 소사역과 4호선 안산역 환승도 가능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도권 서남부권이 얻는 수혜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역 개통에 따른 이동시간 단축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그동안 서남부권의 교통망 구축 속도는 동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뎠다. 신분당선, 5·9호선 연장, GTX A 등 주요 신설 교통망은 분당, 광교, 판교 등 경부선 중심으로 들어섰다. 인구 42만명이 살고 있는 시흥시는 소사~원시선 개통 전까지 도심을 관통하는 지하철이 하나도 없었다.

    철도 노선 다수가 들어서면서 일부 지역을 트리플 역세권으로 거듭난다. 시흥 장현지구는 소사~원시선 시흥시청역 개통과 더불어 월곶~판교선, 신안산선이 추가로 들어선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철도 건설이 가시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교통망 확충은 물론, 고용창출 및 생산 유발효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긴 사업기간이 변수로 꼽힌다. 철도망 구축 사업은 일반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린다. 예비타당성 조사 발표, 기본계획 수립 뒤에도 입찰방법 심의, 기본·실시설계 등 사업 절차가 겹겹이 쌓였기 때문이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부동산학)는 "철도 사업은 절차가 복잡하고 변수도 많다보니 긴 시간이 소요된다"며 "사업기간에는 부동산 시장의 부침이 여러 차례 생기는 만큼 긴 호흡으로 구체적인 투자 전략을 펼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