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현대백화점그룹과 손잡고 국내 진출… 국내 유통업체 e커머스 전쟁 치열 예고
  • ▲ ⓒ아마존 기업 CI
    ▲ ⓒ아마존 기업 CI
    “국내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힐 수는 없지만 다양한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확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박준모 아마존 글로벌 셀링 한국대표)

    지난해 9월,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로부터 약 1년 후. 아마존은 국내 유통 공룡 현대백화점그룹과 손을 잡고 한국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0년 하반기 오픈 예정인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에 아마존의 첨단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미래형 유통매장’ 연구에도 나선다.

    국내 유통업체들도 ‘아마존’을 지향하며 온라인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가장 먼저 신세계는 올 초 ‘아마존을 능가하는 아파트 30층 높이의 최첨단 온라인 센터’를 만들겠다며 경기 하남 물류센터 건설에 1조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압도적인 온라인 리테일러 입지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하는가 하면, 반대로 신세계는 오프라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온라인 시장을 확대하고 나선다는 것이다.

    롯데 역시 최근 e커머스에 3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유통 업계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여기에 11번가까지 독립 법인으로 홀로서기를 시작을 예고한 바 있다.

    이처럼 국내 대기업들이 e커머스에 돈을 쏟아붓는 이유는 e커머스가 기업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 핵심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전 세계 오프라인 매장은 그 어느 때보다 전망이 어둡다. 소비 패턴의 변화와 함께 다변화된 구매 채널은 오프라인 매장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흔들기 시작했고 오프라인 유통시장은 빠르게 움츠러들고 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뉴스로 보던 아마존의 서비스를 직접 한국에서 테스트 해, 아마존이 기술적인 관점에서 우위에 있다는 걸 명백하게 보여주는 방식”이라며 “현대백화점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등 데이터를 활용해 앞으로 충분히 온라인 시장까지 확장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