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기지국, '환경연구소-친환경에너지 시설' 탈바꿈SKT '지진 관측 시스템', KT '미세먼지 센서', LGU+ '태양광발전' 장착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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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통사들이 최근 기지국 등 자사가 보유한 ICT 인프라를 활용해 환경 연구 및 친환경 에너지 구축 등 선진환경 정책 실현을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기상청과 협약을 맺고 전국에 위치한 자사 기지국사(복수의 기지국을 관리하는 물리적인 공간) 중 8000곳에 지진 감지 센서를 설치하기로 했다. 

    기지국사는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적정 온도 및 습도 유지 ▲외부인 출입 제한 ▲24시간 전원 연결 등이 요구된다. 기지국사는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해 지진 정보 신뢰도를 보장하는 최적의 장소인 셈이다.

    SK텔레콤은 내달부터 포항·울산·경주 등 지진 다발 지역 300개 기지국사에 센서를 우선 설치하고, 오는 2020년까지 전국 8000여 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크기의 지진 감지 센서는 ▲지진파 강도 ▲중력 크기 ▲진동 세기 등을 실시간 수집한다. SK텔레콤이 지진 관측 정보를 기상청에 공유하면, 기상청은 해당 정보 등을 바탕으로 지진을 감지할 계획이다.

    KT는 기지국, 공중전화부스 등 서울 및 6대 광역시 1500개소에 사물인터넷 기반 공기질 관측망을 구축했다.

    KT ICT 인프라는 생활공간 위주로 설치된데다 사람이 호흡하는 지상 10m 이내에 위치해 실질적인 공기질 측정에 적합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KT는 원활한 공기질 관측망을 운영하기 위해 'KT 미세먼지 통합관제센터'를 경기도 과천 'KT INS(Intelligent Network Service) 운용센터'에 구축했다. KT INS운용센터는 KT의 미래사업을 전문으로 운용하고 관제하는 기관으로, 에너지, 사물인터넷, 정보보안, 영상보안을 담당하고 있다.

    KT 미세먼지 통합관제센터는 전국에 위치한 1500개의 미세먼지 측정장비 상태와 장애 여부를 365일 24시간 확인한다. KT 미세먼지 통합관제센터에서는 미세먼지 정보 수신, 미수신의 현황이 표시돼 모든 지역의 미세먼지 측정장비의 실시간 상태를 볼 수 있고, 미세먼지 정보 미수신 장비가 있을 경우, 세부 위치까지도 바로 확인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환경 연구보단 LTE 기지국에 태양광을 부착해 친환경 에너지 환경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태양광 LTE 기지국은 운영에 필요한 전기를 태양광 발전을 통해 자체 생산함으로써 전기가 연결되지 않거나 광케이블이 설치되지 않은 곳에서도 구축·운영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강원 평창 대관령, 충남 보령 오서산, 충남 계룡산 등 전국 산간 지역 4곳에서 태양광 LTE 기지국을 개통하고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태양광 기지국 건설에 드는 비용은 6천만~7천만원 정도로, 기존 기지국의 절반 수준"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전국 20여 곳에 태양광 기지국을 추가로 개통하는 등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지구 온난화 현상에 따른 비정상적인 환경요인들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며 "자사 인프라를 활용한 이통사들의 환경 연구 및 친환경 시설 구축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